[왓처데일리]뇌병변장애가 있는 아들이 장기간 혈액투석을 받아온 어머니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는 신장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됐다.부산 봉생기념병원(병원장 장재원)은 26일 “지난 8월 11일 어머니와 아들의 신장이식 수술을 진행했으며, 수술 후 약 2주간 두 사람 모두 특별한 합병증 없이 안전하게 회복해 퇴원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수술은 오랜 기간 투석 치료를 받아온 어머니에게 아들이 신장을 기증하면서 이뤄졌다. 특히 아들이 뇌병변장애 2급 장애를 가지고 있어 기증자의 건강 상태와 수술에 대한 이해도, 자발적인 의사 결정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의료진이 더욱 신중하게 수술을 준비했다.아들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뇌병변장애 2급 진단을 받았지만 초·중·고교를 일반학교에서 졸업하고 부산의 4년제 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직장생활과 행정도우미 등으로 사회활동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가족이 운영하는 펜션 일을 돕는 한편 사회복지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왔다.어머니는 오랜 기간 당뇨병을 앓아오면서 당뇨망막병증과 당뇨병성 족부병변 등을 겪었고, 2023년 2월부터 혈액투석을 받아왔다. 일주일에 여러 차례, 한 번에 약 4시간씩 투석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신장이식이 필요한 상태였다.아들은 어머니의 건강이 악화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겠다는 뜻을 꾸준히 밝혀왔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이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앞으로의 건강을 걱정해 3년 동안 기증을 거절했다.이에 봉생기념병원 신장이식팀은 기증자의 의사가 충분히 숙고된 결정인지 확인하는 동시에 수술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지를 면밀하게 평가했다.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 협진을 통해 여러 차례 면담과 검사를 시행했으며, 뇌 MRI·MRA와 뇌파검사 등을 포함한 정밀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아들은 신장 기증을 제한할 만한 의학적 문제가 없었으며, 자신의 결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판단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후 올해 4월 어머니의 건강 상태가 다시 악화되면서 가족들은 신장이식을 다시 논의했고, 어머니도 아들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5월부터 두 사람에 대한 정밀검사를 진행했으며, 혈액형도 모두 A+형으로 일치해 신장이식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8월 11일 오전 8시 30분 아들이 먼저 수술실에 들어갔다. 비뇨의학과 김동우 부장이 신장절제술을 시행해 기증자의 신장을 적출했고, 같은 시간 외과 백승언 명예이사가 어머니의 수술을 진행했다. 적출된 신장은 오전 10시 30분경 어머니에게 이식됐으며, 혈관과 요관을 연결하는 정교한 수술 과정이 이어졌다.아들은 오전 11시 30분경 병실로 돌아왔고, 어머니도 오후 2시경 수술을 마치고 회복에 들어갔다. 신장내과 김중경 명예이사가 주치의를 맡았으며, 신장내과 오준석 부장과 이아림·김양현 진료과장 등 의료진이 수술 전후 과정에 함께했다.이번 수술은 봉생기념병원에서 시행한 1,458번째 신장이식 수술이다. 봉생기념병원은 1995년 첫 신장이식을 시작한 이후 30년간 신장이식 분야에서 꾸준히 수술을 시행해 왔으며, 올해 들어서도 36번째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주치의 김중경 명예이사(신장내과 전문의)는 “신장이식은 기증자와 수혜자 모두의 안전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수술 전 평가부터 수술, 회복까지 여러 진료과와 부서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며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신장이식팀의 경험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이번 수술 역시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무엇보다 오랜 시간 어머니의 건강을 걱정하며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기로 한 아들의 마음과, 아들의 앞날을 걱정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어머니의 마음이 함께 담긴 수술이라는 점에서 의료진에게도 의미가 컸다”며 “두 분이 앞으로 건강을 회복해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봉생기념병원 관계자도 “신장이식은 신장내과뿐만 아니라 외과와 비뇨의학과, 투석실, 검사실, 장기이식상담실, 병동 등 여러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대표적인 팀 진료 분야”라며 “앞으로도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환자와 가족에게 안전하고 체계적인 이식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종편집: 2026-09-16 07: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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