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허리는 심하게 아프지 않은데 골반이 심하게 아프고 다리가 저리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다. 다리 자체의 문제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허리에서 시작된 통증일 수 있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강민석 교수는 이런 사례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허리 통증은 12번째 흉추와 갈비뼈 아래부터 엉덩이 아래 주름까지의 통증으로 정의되며, 이 통증은 허벅지와 무릎, 종아리, 발목, 발까지 이어질 수 있다.일정 거리를 걸을 때 엉치가 내려앉는 듯한 통증이 오고 다리가 저리면서, 잠시 앉거나 허리를 굽히면 풀리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퇴행성 변화에 의해 좁아지면서 다리를 지배하는 신경의 뿌리 부분을 압박하는 질환이다.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7년 164만 7천여명에서 2021년 179만 9천여명으로 5년 사이 9.2% 늘었다.협착증은 대부분 허리디스크가 오래 진행되며 생긴다. 디스크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안정화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과정에서 디스크 높이가 줄고 뒤쪽 관절이 뻣뻣해지며 인대가 늘어진다. 그러면서 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점점 좁아진다.척추관이 좁아지면 걸을 때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 등 다리 전체가 저리고 아프거나 힘이 빠진다. 이를 간헐적 신경성 파행이라고 한다. 잠시 쉬거나 허리를 굽히면 증상이 풀리지만, 다시 걸으면 반복해서 나타난다.강민석 교수는 "협착증 치료에서 보존적 치료의 목표는 10점 만점에 6~8점이던 통증을 2~4점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라며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면 3개월 이상 충분히 보존적 치료를 해 보고, 그래도 일상생활이 힘들 때 수술을 고려하면 된다"고 말했다.보존적 치료로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신경 차단술과, 통증이 심하거나 여러 부위에 병변이 있을 때 고려하는 경피적 시술(경막외강 신경성형술)이 있다. 다리 힘이 눈에 띄게 떨어지거나 걷기 어려워질 정도로 신경 기능이 나빠지면 수술을 고려한다.수술이 필요한 경우, 최근에는 절개를 최소화한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UBE)이 주목받고 있다. 0.8㎝ 크기의 절개 두 곳을 내고, 한쪽에는 내시경을, 다른 쪽에는 수술 기구를 넣는다. 뼈와 인대를 최소한만 제거하면서 신경을 누르는 부위를 감압하는 방식이다.강민석 교수는 "2020년부터 분당서울대병원, 강남성심병원 등과 다기관 임상연구를 진행한 결과, 양방향 내시경 수술이 기존 개방 수술과 수술 결과는 비슷하면서도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상처 관련 합병증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적었다"고 설명했다.초기에 나온 척추 내시경 수술은 직경 1㎝의 관 하나로 디스크를 제거하는 방식이었다. 침습은 적었지만 감압이 불완전하거나 재발률이 다소 높다는 한계가 있었다. 양방향 내시경 수술은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는 게 강민석 교수의 설명이다.또한, 이러한 장점은 양방향 내시경 접근법을 이용한 척추 유합술에도 적용된다. 시행 초기에는 수술 시간이 다소 길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수술기법이 발전하면서 수술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고, 무엇보다 기존 수술법 대비 수술후 감염의 위험이 유의하게 적고, 척추 유합을 위한 종판의 처치를 확실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3마디 이상 여러 마디를 함께 고정하는 유합술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강민석 교수는 이런 경우 옆구리 쪽으로 접근하는 사측방 접근 척추체간 유합술을 대안으로 소개했다.신경 감압술이나 추간판 절제술을 받으면 수술 당일 4~5시간 뒤부터 보조기를 찬 채 걸을 수 있다. 수술 2일째 퇴원해 4주 정도면 일상생활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척추를 고정하는 유합술을 받은 경우엔 입원 기간이 6박7일로 더 길고, 회복에는 3개월 정도가 걸린다.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다만 지혈제나 유착방지제, 골대체제 등 일부 치료 재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별도 비용이 들 수 있다.강민석 교수는 오래 앉아 있거나 바닥에 앉는 자세는 허리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평소 평지를 꾸준히 걷고, 허리를 뒤로 젖히는 신전 운동(맥켄지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은 통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뒤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자료출처 및 도움말=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강민석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