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연합뉴스) = 올 여름 피서 풍속도가 확 달라졌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이 필수품이 됐고 알뜰하게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특히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밀리지 않는 도로정보 등을 검색하고 공유하는 등 무선인터넷을 즐기는가 하면 계곡 등 유명 피서지마다 오토캠핑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또 젊은층들이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해수욕장 부근의 찜질방을 이용하는 등 `알뜰피서객`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예년과는 다른 피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피서지에서 스마트폰은 필수 = 20∼30대들은 피서지에서도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다. 피서지를 정할 때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검색했으며 다른 사람들이 올려 놓은 후기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결정했다. 피서지에 있는 숙박장소와 맛집, 편의시설도 미리 스마트폰으로 검색, 위치와 가격 같은 정보를 비교해본 뒤 예약하고 있다.운전할 때도 `정체가 되지 않는 도로`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덕을 톡톡히 본다.피서를 즐기면서도 스마트폰은 항상 곁에 두고 있다. 주식정보를 살펴보고 포털사이트에 접속, 실시간 뉴스도 놓치지 않는다.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피서객이 크게 늘었다. 소형 노트북 사용자도 크게 늘었다.전국 유명 해수욕장에서는 무선인터넷을 공짜로 사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활용한 `똑똑한 피서`가 대세가 돼 버렸다.해운대해수욕장으로 피서온 김모(25)씨는 "숙박장소나 맛집, 대중교통, 해수욕장 주변 편의시설 등 모든 정보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해결된다."라며 "피서를 준비할 때부터 귀가할 때까지 스마트폰은 필수"라고 말했다.부산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해수욕장에서도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무선 인터넷을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라며 "어떤 사람들은 구청 공무원보다 해수욕장 주변 정보를 더 잘 알고 있어 놀랄 때가 많다."라고 전했다.◇"혼잡한 피서는 싫어"..`오토 캠핑장` 인기 = 저렴한 비용으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오토 캠핑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승합차나 캠핑차량을 준비하고 텐트와 먹을거리만 준비하면 되기 때문이다.또 휴양림이나 오토캠핑장이 늘어나면서 야영환경이 크게 개선됐고 발디딜 틈도 없는 유명 피서지를 피할 수 있는 것도 오토 캠핑장의 매력이다.7월 1일부터 8월 4일까지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내 야영장을 이용한 피서객과 관광객은 9천76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천299명 보다 1천467명(18%)이 늘었다. 고성군에 있는 송지호오토캠핑장도 문을 연 7월 15일부터 8월1일까지 6천591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 4천982명보다 1천609명(32%)이 늘었다.특히 송지호오토캠핑장은 한국관광공사가 8월에 가보고 싶은 휴가여행지로 선정한 이후 이용객이 부쩍 늘고 있으며 오는 22일까지 예약이 만료된 상태다.캠핑장 관계자는 "텐트를 칠 수있는 97개 데크가 매일 만원을 이루고 있다."라며 "자연을 즐기는 가족단위 알뜰피서객이 늘어나면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콘도미니엄이나 펜션보다는 상대적으로 사용료가 저렴한 캠프장이나 야영장을 이용하는 피서객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라고 말했다.경남 고성군 당항포 관광지에 마련된 오토캠핑장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당항포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산자락에 마련된 캠핑장은 7월 3째주부터 3주 연속으로 계속 만원사례를 이어가고 있다. 캠핑장에 마련된 36동이 계속 차면서 일부 피서객들은 주차장에 캠프를 치기도 했다.◇"알뜰한 피서가 최고" =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20대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로 알뜰 피서를 즐기고 있다.피서인파가 절정을 이뤘던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주변에 있는 찜질방들은 밀려오는 손님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수용인원이 다 차버려 계속 밀려드는 손님에게 연신 "죄송하다."라며 되돌려보내야 했기 때문이다.한 찜질방 관계자는 "10대 후반부터 20대 후반까지 젊은 사람들이 숙박비용을 아끼기 위해 찜질방을 많이 찾는다."라며 "대부분 3∼4일 정도 찜질방에서 지내다 돌아가는 경우가 많으며 식사도 대부분 햄버거나 컵라면 등으로 때운다."라고 전했다.해운대해수욕장에는 집에서 미리 준비한 먹을거리를 들고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6일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김모(38)씨는 "아침에 먹을거리를 만들어 가족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해수욕장에 왔다."라며 "파라솔 대여료와 군것질 비용 이외에 큰 돈이 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경기도 분당에 사는 회사원 박모(27)씨는 지난달 말 25만원으로 2박3일 제주도 올레길 탐방을 다녀왔다.휴가 한달 전 저가항공사에서 항공권을 샀고 아침과 점심식사는 빵이나 햄버거, 컵라면 등으로 간단히 해결했다. 잠은 찜질방에서 잤고 저녁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미리 알아놓은 저렴한 맛집에서 해결했다.기업체에서 운영하는 휴양소에도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몰리고 있다.현대자동차나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외국인 산업연수생을 포함한 사내외 협력업체 임직원까지 즐길 수 있도록 회사가 운영하는 해수욕장 휴양소를 울산 뿐 아니라 인근 경주 지역 해수욕장까지 자리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현대중공업은 울산에서 경주까지 가는 버스편까지 매일 수차례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기업에서 운영하는 이들 휴양소는 모두 무료이다 보니 근로자와 가족은 돈도 안드는 알뜰 피서를 위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울산 기업을 중심으로 16개 기업이 하계휴양소를 설치한 경주시 양남면 관성해수욕장 하계휴양소를 찾는 피서객이 작년보다 40% 이상 증가했다.휴가철이 절정이었던 지난 1일 휴일에는 하계휴양소를 이용한 피서객만 9만여명에 달했다.   (오수희, 최영수, 형민우, 고은지, 이종건, 이승형, 임병식, 임형섭, 최정인, 장영은 기자)    osh9981@yna.co.kr
최종편집: 2025-07-03 05: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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