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모넬라 식중독이 집단 발병해 칠면조 고기 대량 리콜 조처가 내려진 가운데 항생제가 거의 듣지 않는 `슈퍼 살모넬라균`이 프랑스 연구진에 의해 새로 발견됐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는 살모넬라 식중독에 처방하는 항생제 `시프로`(성분명: 시프로플록사신)에 강력한 내성을 가진 살모넬라 균주 `S.켄터키`를 새로 확인해 국제학술지 `전염병지(the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 최신호에 발표했다.
문제의 내성균은 에티오피아와 모로코, 나이지리아에서 수입한 닭고기와 칠면조고기에서 분리됐으며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항생제 내성 S.켄터키의 주 감염원으로 가금류를 지목했다.
연구진이 또 2002~2008년 유럽과 미국의 식중독 감시망 보고자료를 분석한 결과 항생제 내성인 S.켄터키 감염 보고는 총 489건으로 집계됐다.
유럽 내 항생제 내성 S.켄터키 균 감염은 지난 2002년 3건이던 것이 2008년 174건으로 급증했다.
환자는 주로 프랑스와 영국, 덴마크에서 나왔으며 지난 2002~2005년에는 이집트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지난 10년간 항생제 내성 살모넬라 감염이 10배 늘었다"며 내성 살모넬라균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기 전에 각국 보건당국이 대응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미에서만 매년 170만건의 살모넬라 식중동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27개 유럽연합(EU) 국가에서는 1999년부터 2008년까지 160만건 이상이 보고됐을 정도다.
살모넬라에 감염되면 복통과 설사, 발열 증세를 보이다 대부분 회복되지만, 노인이나 면역력이 약한 환자는 목숨을 잃기도 한다.
한편, 육류업체 카길은 최근 미국 내 살모넬라 집단 식중독 발생과 관련 전국에 유통된 간 칠면조 고기 1천633만㎏을 회수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회수 대상은 지난 2월20일부터 8월2일까지 이 회사의 아칸소 주(州) 스프링데일 육가공공장에서 생산된 냉장ㆍ냉동 제품 전체다.
앞서 2일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간 칠면조고기가 원인으로 의심되는 이번 살모넬라 식중독으로 77명이 병원치료를 받았고 이 가운데 1명이 숨졌다.
이번 살모넬라 식중독의 원인균은 항생제 내성 S.하이델베르크 균종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