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을 딴 연구센터가 생겨서 무한한 영광입니다. 그만큼 자부심도 느낍니다."
13일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 1공학관에서 만난 한스 쉘러(57.사진)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분자생의학연구소 소장.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울산과기대 `한스 쉘러 줄기세포 연구센터`에 대해 애정과 신뢰를 나타냈다.쉘러 소장은 이 연구센터가 차세대 줄기세포 연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이 연구센터가 앞으로 할 일은 역분화 줄기세포를 이용해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는 줄기세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현재까지 줄기세포 연구는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기술에 의존한 측면이 컸다. 하지만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난자를 이용한다는 윤리적 문제, 성체줄기세포는 다른 세포로 분화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쉘러 소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역분화줄기세포(iPS) 기술을 연구했다. 이 기술은 체세포를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상태로 만들어 다른 세포로 바꾸는 방법으로 이를 이용하면 체세포만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배아줄기세포화 된 체세포에 여러 가지 약물 실험을 하고 이 과정에서 환자에게 가장 효과가 있는 약을 찾아내 치료하는 것이 이 기술의 특징이다.연구센터의 역할은 치료 가능한 줄기세포를 찾는 것이다.쉘러 소장은 앞으로 막스플랑크연구소와 이 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연구 과제를 설정하고 정보와 연구인력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미 올해 4월 울산과기대 연구원 2명이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쉘러 소장은 연구센터장으로 선임된 울산과기대 나노생명화학공학부 김정범(37) 교수에게도 깊은 신뢰를 보냈다.김 교수는 2005년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원으로 뽑히면서 쉘러 소장과 인연을 맺었다. 김교수는 이 연구소를 통해 iPS 기술을 넘어 `직접 역분화` 기술을 안착시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이 기술은 iPS 기술을 생략하고 체세포를 곧바로 원하는 다른 세포로 만드는 기술이다.쉘러 소장은 "인류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는데 국경이 없다"며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한국의 연구진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쉘러 소장은 독일 정부가 800만유로(약 123억원)를 투자할 정도로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성과를 낸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히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