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탈모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년 탈모진료환자 18만 1천명중 20~30대가 진료환자의 48%(8만8천명)를 차지하는 등 젊은환자의 탈모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대한모발학회는 30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인은 탈모를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단계에 치료하면 완치도 가능하지만, 늦게하면 탈모진행은 막아도 완치는 어렵다”고 말했다.
모발학회는 탈모환자가 피부과를 늦게 찾는 원인으로 "탈모에 대한 잘못된 상식으로 자가치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인하대 피부과 최광성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 남성은 평균 4.2회의 자가탈모치료를 시도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교수의 조사 대상 국가 (미국 3.4회, 스페인 2.6회, 독일 2.3회, 일본 3.1회)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들이 사용하는 방법은 탈모방지샴푸, 한약, 녹찻물 등이 88%였으며 약국에서 판매하는 탈모치료제를 사용하는 비율은 28%에 불과했다.
현재 탈모치료에 있어 세계적으로 효과가 공인된 약은 먹는약 ‘피나스테리드’, 바르는 약 ‘미녹시딜’이 있으며, 국내에서 추가로 승인받은 약물 ‘두타스테리드’가 있다. 이 외에 남성형탈모증의 치료효과가 공인된 약물은 없다. 탈모 치료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적합한 치료제를 처방받는 것이다.
강진수 대한모발학회 회장은 “식약청 인증샴푸, 한약, 검은콩 등 건강식품 섭취 등이 탈모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될 순 없다”며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얇아진 느낌이 들면 피부과에 가봐라”고 권유했다.
이원수 대한모발학회 총무이사(연세대 원주기독병원피부과)는 “대부분의 젊은 환자들은 주변 권유로 피부과에 오는데 정작 본인은 심각성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층에서 탈모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육류섭취, 음주 등 서구화된 식습관을 꼽았다.
민복기 모발학회 홍보이사(올포스킨 피부과)는 “요즘엔 스트레스로 인해 유아탈모 환자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습관적으로 머리카락을 뽑는 ‘발모병’이 있다면 향후 머리 윗부분이 벗겨지기 쉽다”고 말했다.
대한모발학회는 탈모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2011년부터 `그린헤어 캠페인`을 시작하며 오는 9월 27일 오전 11~오후 4시 서울청계광장에서 `탈모 무료검진 및 상담`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