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은 도시 생활이 소음과 공기오염, 각종 범죄, 높은 인구밀도, 스트레스 등으로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며 신선한 공기와 지저귀는 새소리 등을 찾아 `도시 탈출`을 꿈꾼다.
그러나 이런 통념을 깨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CBS 뉴스가 8일 보도했다.
미 위스콘신대학이 미국 내 3천개 이상 카운티의 건강 순위를 매긴 보고서 `카운티 건강 순위(County Health ranking)`에 따르면 가장 건강한 카운티의 48%는 도시 또는 도시 근교에 위치했다.
반대로 가장 건강하지 못한 카운티의 84%는 시골 지역이었다.
이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패트릭 레밍턴은 "도시들이 (재정비를 통해) 더욱 나은 교육 시스템과 많은 일자리를 갖게 됐을 것"이라며 "이런 요인들이 도시 지역, 특히 교외 지역을 시골보다 건강한 곳으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뉴욕시는 뉴욕 주(州)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한 도시지만, 시민이 밖에 나가서 걷도록 하고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하는 한편 건강한 음식을 고를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도입함으로써 `건강한 도시`가 됐다는 설명이다.
맨해튼에 사는 지나 캄브로브스키는 "도시생활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편리하다"면서 "집에서 세 블록 떨어진 곳에 헬스클럽과 요가 학원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시 북부의 설리번 카운티는 농가와 신선한 공기, 계곡을 갖춘 곳이지만, 건강 순위는 예상보다 높지 않다.
설리번 카운티 관리인 데이비드 팬슬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일수록 주민이 정기적으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면서 "설리번 카운티는 빈곤율과 실업률이 매우 높다"고 토로했다.
한 전문가는 경제적으로 빈곤한 상태에서는 주민들이 건강에 좋지 않은 값싼 음식을 섭취하기 때문에 비만과 당뇨병 환자가 더 많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