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항암치료제 `넥시아(Nexia)`로 의학계에 암치료 논란을 촉발했던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암센터 최원철(48) 교수가 경기도 가평군 축령산 자락에 교육센터 문을 열었다.
그가 주창하는 주화론(周和論)의 이론적 체계를 정리, 발전시켜 암환자를 교육하는 `주화 아카데미`다.
주화론은 암을 단순히 질병이나 병리학에만 국한한 것이 아니라 생태적 해석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이론이다.
최 교수는 "인간의 세포는 인간이 만들어 낸 문명의 변화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 속도에 살아남기 위한 세포들의 발악이 돌연변이, 즉 암"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옻나무에서 추출해 개발한 암치료제 `넥시아`로 지난해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 교수가 무허가 의약품을 고가에 팔아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 수사가 1년 가까이 진행됐다. 검찰이 20차례 넘게 최 교수와 관련자를 소환 조사했지만 결국 무혐의로 일단락됐다.
최 교수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암 치료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이후 5차례나 됐다.
그는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참을 수 있었지만 암 환자들의 고통을 무시하고 희망을 무너뜨리는 것은 견딜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조사가 진행될수록 자신의 암 치료법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도 했다.
최 교수는 이 치료법을 널리 알리기 위해 대한암환우협회 회원들과 함께 가평에 교육센터를 짓기로 했다.
주변 산세와 어울린 여러 채의 한옥을 지었고 지난 7일 문을 열었다. 주화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암 치료법을 강의하고 맞춤형 치료도 주선한다.
이곳에서는 대한암환우협회 회원 5명이 추석 연휴에도 공동체 생활을 하며 주화론을 실천했다.
최 교수와 동료, 제자들은 매주 월ㆍ수ㆍ금요일 주화론을 무료로 교육할 예정이다.
최 교수는 "암 치료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며 "오전ㆍ오후 두 시간씩 환자에게 주화론을 강의하고 치료도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원래 통증을 전문으로 치료했다.
그러다 1995년 암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왔다가 안락사를 부탁하는 환자의 부모를 만났다. 요청을 들어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그는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된다. 암을 공부해 환자들의 고통을 줄여주기로 한 것이다.
최 교수는 특히 임산부에 관심을 뒀다. 임산부는 본능적으로 몸속 아이에게 해롭지 않은 일을 한다.
대체로 자연상태에 가깝게 하는 행위이며 전자파, 패스트푸드, 각종 첨가물 등 문명의 많은 것을 거부한다.
최 교수는 "임산부의 몸은 50만년 동안 진화의 경험이 농축돼 있다"며 "문명과의 충돌, 생태계와의 불화로 암이라는 질병을 앓게 된 것이라면 몸을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로 돌릴 때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을 만드는 급속한 변화를 줄이는 방법을 찾는데도 몰두했다. 인류문명이 급격히 변하기 시작한 300년전 치료법에 주목했다.
다행히 1천년 전부터 현재까지 사용되는 치료법이 있었다. 이중 하나가 옻나무였다.
최 교수는 연구 시작 1년만인 1996년 옻나무 추출액으로 암 치료제 `넥시아`를 개발했고 현대의학으로 치료가 힘들거나 포기한 4기암 환자들에게 적용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2006년까지 넥시아를 처방받은 암환자 216명 중 114명이 5년 이상 생존했다. 23명은 아직도 살아있다.
미국국립암연구소(NCI)가 4기암인 진행암(Advanced cancer)을 `보통 치료되지 않는 암`으로 규정한 것과 비교하면 기적에 가까운 성과다.
이 성과는 지난 6월 유럽 암 의사회 공식저널인 `종양학 연보(Annals of Oncology)`에 보고됐다. 국내 한 주간지는 최 교수를 의료분야 차세대 리더 1위로 선정했다. 최근 그가 쓴 `최원철 박사의 고치는 암`(펴낸 곳 판미동)은 출간 한달도 안돼 1쇄 2만부가 모두 나가 현재 2쇄를 찍고 있다.
최 교수는 "암은 죽이려 하면 할수록 더 강해진다"며 "우리 몸이 선조 때부터 오래도록 적응해 오고 익숙해진 것을 찾으면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화아카데미 : ☎031-584-7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