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국회의원들에게 국감은 국민의 대표로서 얼마나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현장이다. 한편으론 국회의원들이 스스로의 자질과 능력을 국민들에게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국감현장에서 피감기관들의 기관장과 고위층을 상대로 국민을 대표해 질의와 추궁을 할 수 있을뿐아니라 자신의 의정활동과 열정을 마음껏 표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국회의원들은 국감 기간 내내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수많은 문제에 대해 질타하고 국민들을 대신해 분노하고 대안마련을 촉구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국감이 끝나자 국회의원들의 국민을 향한 열정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수많은 기관에 대한 감사가 단지 국감기간에만 정치쇼처럼 펼쳐졌다가 막이 내리자 조용해 진 것이다. 씁쓸한 감정을 지우기가 쉽지 않은 대목이다.
그래서인지 국감 이후 이낙연 의원(민주당)의 활동은 더욱 돋보인다.그는 국감 이후에도 국민들과 밀접하고 민감한 사안에 대해 집요하게 파헤치며 국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최근 이낙연 의원이 내놓은 국감자료를 보면 그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의원은 12일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자일리톨 검’이 과대광고를 하다 식약청에 적발됐다는 국감자료를 내놓았다. 특히 중견기업인 롯데제과와 오리온도 적발 업체에 포함됐다는 점도 적시했다.
이 의원의 이같은 국감활동이 아니었으면 소비자들은 오늘도 오리온과 롯데제과의 자일리톨 검을 구매했을 것이다. 이 의원의 열정적 활동으로 이들 기업들이 함부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는 못할 것이다.
이 의원은 다음날인 13일에도 두건의 국감자료를 내놓았다. 자일리톨 검을 과대광고하다 적발된 롯데제과의 자일리톨 껌이 지난 2009년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뒤 홍보만 하고 정작 제품은 생산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롯데제과는 당시 대대적으로 식약청의 건강기능식품 인정 사실을 홍보했고 연간 1,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자일리톨 껌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로 출시 11년째를 맞은 롯데 자일리톨 껌이 시판 이후 지난해 말까지 거둔 총매출은 약 1조 3,000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제품은 자일리톨 함유량이 100%인 반면,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은 60~8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대기업의 얄팍한 술수를 만처하에 드러낸 것이다.
이 의원의 활동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국민의 두통약으로 굳건하게 자리 매김한 게보린을 생산하는 삼진제약의 부적절한 행태도 지적했다.삼진제약의 게보린은 지금 안전성 입증이 조사중이다. 또 게보린이 지금 청소년 사이에 잘못 알려져 다이어트 용도로 악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삼진제약은 게보린 CF모델로 인기걸그룹을 발탁해 청소년들의 게보린 오남용을 부추기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게보린에 함유된 IPA(이소 프로필 안티피린)성분이 의식장애와 같은 치명적 부작용과 골수억제작용에 의한 과립구 감소증 및 재생불량성 빈혈 등의 혈액질환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미국, 캐나다에서는 허가된 바 없고, 아일랜드 등에서는 시판이 금지된 상태라는 사실도 함께 국민에게 알렸다. 이 의원은 “제약사와 제과업체가 사회적 책임 의식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질타했다.
공식적인 국감 일정이 끝났지만 국회에서 전해지는 이낙연 의원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국감자료를 보면서 기분이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