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는 뇌세포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과음으로 비만해지면 뇌손상을 더욱 심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샌프란시스코 분교 방사선학과 디터 J. 메이어호프 교수 연구팀은 남성 알코올중독자 54명의 뇌사진과 이들의 신체비만지수(BMI, 몸무게를 키로 나눈 값)를 비교-분석, 이같은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인터넷판 등이 9일 보도했다.
이전 연구들은 알코올 중독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이나 흡연과 과음이 뇌 손상과 관계가 있는지 여부를 다룬 반면, 이번 연구는 높은 BMI 수치 또한 뇌손상의 주요 요인이라는 점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논문의 주저자인 폴란드 야기엘로니안 대학 스테판 가진스키 교수는 “술은 칼로리가 1g당 7cal로 지방이 들어 있지 않지만, 1g당 9cal인 지방과 비슷한 수준으로 높다`며 "매일 두 세잔씩 맥주를 마시면 복부비만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가진스키 교수는 “비만은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 뿐아니라 치매를 악화시키는 위험요인이기도 하며 올바르지 못한 결정을 내리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대학 샌디에이고 분교 정신의학과 수잔 F. 태퍼트 교수는 “복부비만은 다른 부위의 비만보다 훨씬 더 위험하며, 과음할수록 비만의 위험이 높다"며 "이번 연구는 적어도 알코올 중독자는 비만으로 인해 뇌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12월 의학저녈 ‘알코올중독: 임상시험조사’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