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가정에서 담배를 피우면 부인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AF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밴더빌트대학 세라 네추타 교수팀은 40~70세 비흡연 중국인 여성 7만1천여명을 대상으로 1996~2000년까지 병원에 기록된 이들의 생활방식에 대한 정보를 모아 사망률과 연관성이 높은 5가지 요인을 추려내 `건강 생활습관 점수`를 만들었다.
5개 요인은 체중, 엉덩이 대 허리둘레 비율, 정기적 운동 여부, 간접흡연 노출 여부, 야채-과일 섭취량이다.
이번 연구는 이전 연구들이 서구 여성들을 대상으로 시행되어왔던 점과 달리 서구여성에 비해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비율이 현저히 낮은 중국인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사 결과 2000년 이후 9년동안 2천860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1천351명은 암으로, 775명은 심혈관질환으로 각각 사망했다.
생존자들의 점수를 사망자의 것과 비교한 결과, 사망자들의 건강생활 습관 점수는 저체중, 과체중, 비만, 높은 엉덩이 대 허리둘레 비율, 정기적 운동 부족 등의 요인 때문에 낮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특히 사망자들은 생존자들보다 남편이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것은 간접흡연이 가장 큰 사망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운동량과 야채-과일 섭취 등 다른 요인들은 당사자의 노력으로 쉽게 개선할 수 있지만, 남편이 금연하도록 만드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구진은 "아시아 남성의 높은 흡연율을 감안하면 아시아 여성들에게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은 특히 중요하다"며 "남편이 부인을 위해 금연을 하도록 만들려면 집에서는 흡연을 금지하는 등 집단적인 개입과 사회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14일 온라인 학술지 `공중과학도서관-의학`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