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자궁외임신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 에든버러 대학 생식생물학연구소의 앤드루 혼 박사는 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이 체내에서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코티닌(cotinine)이 나팔관의 PROKR1단백질을 증가시켜 자궁외임신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자궁외 임신이란 수정란이 자궁 이외의 곳에 착상되는 되는 것을 말한다.
혼 박사는 흡연 여성, 비흡연 여성, 자궁외임신 경력이 있는 여성과 없는 여성으로부터 조직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자궁외임신을 겪은 흡연여성은 정상임신한 비흡연 여성에 비해 나팔관의 PROKR1 단백질 수치가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ROKR1 단백질은 수정란을 자궁 안에 정확하게 착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나팔관에 이 단백질이 지나치게 증가되면 나팔관벽의 근육수축을 억제하게 돼 수정란이 자궁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혼 박사는 밝혔다.
이어 혼 박사는 "흡연을 하게 되면 단순히 폐만 손상하는 것이 아니라 혈관으로 들어가 생식기관 같은 흡연과 관계가 없을 듯한 부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흡연이 여성의 생산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결과"라고 말했다.
흡연은 자궁외 임신 위험을 4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영국에선 매년 3만명 이상이 자궁외 임신을 경험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병리학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