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일 교수(산부인과 전문의)   자연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적어도 임신 시도 6개월 전부터 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운동이 바로 자연임신의 해답이기 때문이지요. 적절한 운동은 부부의 생식능력을 향상시키고, 몸이 자연임신을 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합니다.   남성 불임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정자생성을 촉진하는 호르몬이 정상인보다 월등히 적습니다. 그런데 운동을 꾸준히 하면 건강한 정자생성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남성이 하루 200kcal 이상 소모하는 유산소 운동을 하면 발기부전 위험이 줄고 정자의 질과 양도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많습니다. 운동을 통해 자연임신에 불리한 생식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불임과 유산의 가능성이 낮다고 합니다. 여성의 에스트로겐은 30% 정도가 지방세포로부터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체지방이 너무 많거나 적으면 호르몬 균형이 깨져 자연임신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이런 경우 적절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체내의 불필요한 지방을 연소시키고 호르몬 균형을 되찾아 수정 능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여성은 운동을 통해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배란 과정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또 우울증을 해소하고 원기를 북돋아 임신에 대한 자신감도 회복할 수 있지요. 특히 직장을 다니면서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은 시간이 없다고만 말하지 말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이런 때일수록 운동을 통해 업무를 견뎌낼 몸과 마음의 힘을 길러야 합니다.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하지 않느니만 못합니다. 운동을 무리하게 해서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비하면 몸은 이를 기아 상태와 동일하게 인식합니다. 그래서 몸의 모든 시스템이 ‘절전모드’에 돌입하게 되지요. 생존에 꼭 필요한 일부 시스템만 작동되고 그렇지 못한 생식능력은 서서히 떨어지거나 또는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특히 여성이 과도하게 운동하게 되면 배란장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는 여성 운동선수들에게 아주 흔히 나타나는 증세입니다. 종목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여성 운동선수들은 과다한 운동으로 체지방이 부족해져 정상적인 배란과 월경,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몸매관리와 고된 훈련을 동시에 해야 하는 체조선수들은 정상적인 월경을 할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이는 운동을 직업적으로 하는 여성뿐 아니라 일반여성에게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체중조절과 운동은 자연임신을 위해 필요하지만 무리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옵니다.   남성들도 마찬가지로 무리한 운동을 하면 생식능력에 좋지 않습니다. 스페인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극도의 피로감을 느낄 정도로 운동을 하는 남성들은 정자와 호르몬 수치에 변화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격렬한 운동을 지속하면 정자 수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하여 결국 생식능력 약화로 이어진다고 밝혔습니다. 극심한 운동에 정자도 피로해진 것입니다. 운동은 자신의 체력에 적합한 수준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운동초보자는 걸으면서 지방을 연소하고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성은 자전거 운동을 피해 고환을 보호해야 합니다. 수영은 특히 남성에게 좋습니다. 혈액순환이 잘되고 하체가 단련되어 남성의 수정능력을 향상시키며 고환을 차갑게 해 정자생성에 좋은 환경을 유지시키기 때문입니다.   운동은 주 3~5회, 최소 20~30분 정도 해야 효과적입니다. 10분씩 3회에 걸쳐 운동해도 효과는 동일합니다. 한번에 60분이상 주 6회 이상 하는 것은 안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고, 당장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필자 소개: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한양대학병원 산부인과 주임교수, 한국모자보건학회 이사장, 대한태교연구회 회장. 저서는 `부부가 함께 하는 완전한 계획임신 -< 베이비플랜>`. 자연임신에 관한 전문의 상담과 임신 출산 정보를 다루는 공익카페 `베이비플랜119`(http://cafe.naver.com/babyplan119) 운영.  
최종편집: 2025-05-02 01: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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