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침학회가 세계적인 의-과학전문 출판사인 엘스비어(Elsevier)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저널 JAMS(Journal of Acupuncture & Meridian Studies)는 침술과 경락학 관련 우수 논문들이 게재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세계적 수준의 이들 논문 가운데 더욱 우수한 논문들을 선정, 매년 침-경락학 국제 학술대회인 ‘SAMS(Symposium on Acupucture and Meridian Studie)` 개막식 때 `AMS(Acupuncture & Meridian Studies) Awards’ 상을 준다.   지난 1일 부산 노보텔앰배서더 호텔에서 `SAMS 2010` 개막식과 함께 거행된 ‘AMS Awards’ 시상식에 대회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가장 우수한 논문에 주어지는 대상인 `허준상`이 통 옌칭 박사(40.중국 창춘 중의대 침술학과) 연구팀에 돌아갔다. 허준상의 상금은 3만달러. 총 10만 달러인 ‘AMS Awards’ 의 상금 규모는 세계의 유명 석학들이 `SAMS`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유인으로도 작용한다. 허준상을 받은 통 박사를 왓처데일리가 만나보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 ‘당뇨병성 말초신경장애를 완화하는 15일간의 침치료’란 제목의 논문으로 대상을 받았다. 논문 내용에 대해 얘기해달라.   이번 연구는 2005년 중국 지린성 창춘시에서 기금을 제공하면서 시작되었다. 이전에는 학문 자체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진행해왔지만, 이번에는 환자의 치료에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과제를 선택했다.   실험 참가자 42명 가운데 절반인 21명은 진짜로 침을 놓고, 다른 21명은 침을 놓지는 않지만 이와 비슷한 시술(가짜 침술)을 해 15일 동안 경과를 지켜보았다. 진짜 침 시술이 가짜 침 시술보다 훨씬 높은 당뇨병 치료효과를 보였다. 생각보다 가짜 침 시술 효과가 적어, 앞으로의 연구에서는 이를 반영하여 가짜 침 시술을 줄일 생각이다.   - 가장 우수한 논문에 주어지는 대상을 받은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연구결과가 신뢰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에는 많은 인구가 있다. 연구에 적합한 참가자들을 선정해 양질의 결과를 끌어냈다고, 심사위원들이 판단한 것 같다.   -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더욱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며 이번 실험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또한, 중국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신장병에 관한 약초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 한의학과 중의학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한의학은 고유한 우월성을 지니고 있는 흥미로운 분야다. 중의학과 가장 뚜렷하게 다른 점은 환자들을 치료하는 시술법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 한국과 중국의 전통의학이 서로의 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할 부분은.   한의학과 중의학은 기초적인 이론이 서로 다르다. 서로 상대방의 이론을 연구에 반영하여 교류를 하면 두 나라의 의학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 평생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환자들에게 항상 도움이 되는 전통의학자가 되고 싶다. 하지만, 중의학자로서 세운 일생의 목표에 현재 20~30% 정도 밖에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   - 중국에서 유네스코에 침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 줄 것을 신청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침술 자체가 중국 문화의 일부이기 때문에 제대로된 절차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네스코에 침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고 해도 중국 사람들에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환자를 잘 보살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여길 뿐이다.    - 중국에서도 SAMS와 같은 국제학술대회가 열리는가.   중국에서도 여러 개의 동양의학 관련 학술대회가 개최되고 있지만, 대부분 중국어로 진행되고 있다.   - 한국엔 전에 와 봤는가.   그동안 올 기회가 없었다. 허준상 수상자로 결정돼서 오게 됐다. 지린성에 조선족 친구들이 많이 있는데, 한국에 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한국에서는 한의사를 가업으로 대대로 이어서 하는 경우가 있다. 자녀가 있다면, 같은 일을 하게 할 것인가.   지금 중학교 교사인 아내(36)와의 사이에 세 살 배기 아들이 있다. 아들에게 진로를 강요하지 않고, 자신의 의사를 존중해 주고 싶다.   
최종편집: 2025-05-01 22: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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