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켜놓고 자거나 밤늦게까지 불을 켜 놓는 습관이 있으면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11일 AFP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로라 폰큰 교수 연구팀이 낮의 불빛을 일정하게 하고, 저녁에 해당하는 불빛을 △낮과 동일한 밝은 빛 △낮보다 약한 빛 △어둠 으로 구분해 생쥐를 대상으로 8주동안 실험한 결과, 약한 빛에 노출시킨 생쥐는 어둠에 놓인 쥐에 비해 체중이 50% 더 많이 늘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밝은 빛에 계속 노출된 쥐도 어둠에 놓인 쥐보다 체중이 더 많이 늘었다.연구팀은 "약한 빛에 노출된 쥐에서 나타난 결과가 사람에 적용하기 더 적합하다"며 "이는 약한 빛에 놓인 쥐들은 음식 섭취량이 전체적으로 늘지 않았지만, 특히 밤에 더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폰큰 교수는 "활동량이나 먹는 양에는 차이가 없었는데도 밤에 불빛 속에 지낸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더 뚱뚱해졌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단계 실험에서는 먹이 섭취에 제한을 두었다. 자유롭게 먹지 못하게 하고, 활동적인 시간대(낮) 또는 휴식 시간대(밤)에 제한적으로 공급했다.
그 결과, 밤에 약한 조명에 노출된 생쥐도 활동 시간대에만 먹이를 준 경우에 체중이 더 많이 늘지 않았다. 이는 식사 시간대가 체중증가에 중요한 요소이며, 야식이 비만의 직접적인 요인일 수 있다는 증거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공동 연구자인 랜디 넬슨 오하이오주립대 신경과학 심리학 교수는 "늦은 밤에 컴퓨터를 이용하거나 TV 시청을 많이 하면 신체대사를 혼란시켜 밤에도 음식을 먹게 해 비만을 유발하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야간에 노출되는 빛은 비만을 유발하는 환경적 인자"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