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모(산부인과 전문의)    http://www.sanmohouse.com   결혼 후 4년이 넘도록 아기가 생기지 않아 맘 고생을 하던 정가영씨(36)는 최근 시험관아기로 어렵게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아이가 한꺼번에 둘이나 생겨 남편과 함께 매우 기뻐했다.   정 씨 부부는 쌍둥이 부모가 될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 위해 인터넷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수집하던 중 뱃 속의 아이의 수가 늘어날수록 유산 위험도 높아진다는 글을 읽고, 걱정이 앞서 병원을 찾았다. 다행히도 의사가 쌍둥이를 임신했다고 하더라도 정기검진과 건강한 생활관리만 뒷받침 된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정 씨 부부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병원 밖을 나설 수 있었다.   불임 치료 약물이 다태임신율 높여   최근 들어 쌍둥이 이상 다태아를 출산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다태아는 둘 이상의 태아를 동시에 임신한 경우를 말하는데, 쌍둥이가 이에 속하며, 간혹 세 쌍둥이, 네 쌍둥이가 태어나 화제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쌍둥이 출생률은 2004년 2.09%, 2005년 2.17%, 2006년 2.40%, 2007년 2.73%로 최근 몇 년간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쌍둥이 출산율이 높아지는 이유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바로 불임치료이다. 불임치료를 받는 산모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쌍둥이 출산율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인데,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의 연구 결과에서 여성의 난소를 자극하는 불임 치료 약물이 다른 불임치료법보다 쌍둥이를 출산할 위험이 4배 정도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이상 임신, 조산, 유산 및 임신 합병증 위험 높아   그토록 기다려온 임신이지만 쌍둥이 이상 다태아 임신인 경우, 조산 및 유산, 기형아 출산 및 임신으로 여러 병증 발생 위험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임신 기간 중에 산모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보통 정상적인 임신 주기를 38~42주 사이로 보는데, 쌍둥이는 37주, 세 쌍둥이는 35주 정도에 출산을 하게 된다. 임신 주수도 짧고, 2명의 태아가 한번에 자라기 때문에 태아가 저체중으로 출산할 확률도 그만큼 높다.   한명의 태아가 태어날 때는 출생 시 체중이 2.5kg미만인 저체중아 출산 비율이 6%인데 반해, 쌍둥이가 태어날 경우에는 53%, 세쌍둥이가 태어날 경우에는 93%나 된다. 뿐만 아니라 쌍둥이는 기형아 발생빈도가 보통 아이보다 3배 이상 높고, 다태아 임신시에는 조기 진통, 임신성 고혈압, 자궁내 발육제한,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양수과다 등으로 인한 조기 분만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임신 중에 산모들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     다태 임신 생활 주의사항   다태 임신을 한 산모는 특히 주의할 점이 더 많다. 태아 수가 늘어남에 따라 필요한 영양 권장량도 많아진다. 임신 초기 입덧 때문에 음식 섭취가 어렵더라도 임신 초기 산모의 체중 증가가 태아의 영양 공급에 영향을 미치므로 잘 먹도록 한다. 균형잡힌 식사로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고, 빈혈 가능성이 높으므로 철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너무 단 음식은 피한다. 적정 체중보다 지나치게 체중이 증가하면 임신성 당뇨나 고혈압 등의 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충분한 휴식과 적정한 운동 역시 중요하다. 20~30주 이후 과도한 운동이나 여행은 삼가고, 적어도 아침 2시간, 낮에 2시간, 저녁식사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또 단태아보다 분만 진통이 더 빨리 올 수 있으므로 임신 마지막 달이 되면 가급적 힘든 일을 피하고, 장거리 외출과 여행도 자제하도록 한다. 정기검진을 잘 받고 있어도 손-발이나 얼굴이 붓는 증상 등 평소와 다른 증세들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찾아가 소변검사와 혈압측정을 하는 것이 좋다.   쌍둥이 이상 다태아 임신이 여러 위험 요소가 높다 해도 최근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확인해 가면서 임신과 관련한 여러 합병증 발생 위험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 임신 주수를 늘릴 수 있게 평상시 생활 관리에 신경 쓴다면 충분히 자연분만까지도 가능하다.   *필자 소개: 수원 강남여성병원 원장, 한양대학병원 외래교수, 대한산부인과학회 정회원, 대한 폐경학회 정회원, 요실금학회 정회원  
최종편집: 2025-05-02 04: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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