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신종플루 바이러스(H1N1)가 유행하는 가운데 백신 공급이 딸려 곳곳에서 예방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연말까지 신종플루로 인해 36명이 숨졌으며 700명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등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또 성탄절 연휴가 끝난 뒤 병가를 내는 직장인이 매일 2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학교가 개학하고 직장인들이 업무에 복귀하는 이번 주부터 환자 발생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임신부를 비롯해 위험군에 포함돼 있는 사람들에게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백신을 접종받으려고 일선 병원을 찾은 사람이 줄을 잇고 있으나 지역에 따라 백신이 공급되지 않아 그냥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보건당국은 6일 성명을 통해 "백신 부족이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라면서 "일부 지역에 공급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재고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병원의 백신을 긴급히 필요한 곳으로 돌리는 한편 백신 제조업체 등과 협의해 유럽 다른 국가들로부터 백신을 공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야당인 노동당의 존 힐리 의원은 "전년도 보다 백신 접종이 줄었는데도 일선 의료기관들이 백신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신종플루 대책이 엉망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금까지 신종플루로 숨진 36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하고 모두 65세 미만이고 4명은 5세 미만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