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천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중국 당국이 담뱃세 인상을 추진하면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1일 보도했다.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세무총국은 담뱃세 상향 조정 방안을 마련 중이며 연내에 담뱃세를 인상할 방침이다.후셴밍(胡先明) 국가세무총국 화물노무세국장은 최근 `중국담배 경제 및 세수정책 연구토론회`에서 현재 새로운 담뱃세 조정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는 "흡연 규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담배 세율을 지속적으로 인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세무총국은 지난해 12월에도 "중국의 담뱃세는 40%에 불과해 인도(72%)와 대만(63%) 등 다른 개발도상국들에 비해 상당히 낮고 담배 가격도 평균 0.73달러(831 원)에 그쳐 평균 1.65달러(1천878 원)인 인도보다 싸다"며 "담배 소비 억제를 위해 담뱃세를 지속적으로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흡연자들이 사재기에 나선 데다 물량을 확보한 담배 판매상들이 가격 인상을 기다리며 판매를 중단, 흡연자들이 애호하는 일부 담배는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중국의 최대 담배 생산지이자 흡연율이 가장 높은 윈난(雲南)성에서는 담뱃세 인상으로 담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최근 일부 판매상들이 앞다퉈 담배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또 지난해 9월부터 중고가 담배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현재 일부 잘 팔리는 브랜드의 담배는 재고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장쑤(江蘇)성 난징(南京)의 저우(朱.38)모씨는 "18년 동안 피워온 담배를 가격이 오른다고 끊을 수 있겠느냐"며 "담뱃세 인상 얘기가 들려 최근 5보루를 장만해놓았다"고 말했다.난징의 한 담배 판매상은 "담뱃세 인상 추진설이 나오기 시작한 지난해 말부터 10만 위안(1천700만 원)을 들여 각종 담배를 대거 사들였다"며 "다른 판매상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그는 "담뱃세를 인상할 때마다 사재기 현상이 나타난다"며 "담배 가격이 오르면 담배를 끊는 사람이 늘어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지만 인상 직전 판매량이 급증하는 것 빼고는 변하는 게 없다"고 말했다.담뱃세 인상 추진과 관련, 비흡연자들은 "흡연 인구도 줄이고 국가 재정도 튼튼해질 수 있으니 당연히 환영할 일"이라고 반기고 있다.그러나 흡연자들은 "담배를 권하는 것이 예의인 중국에서는 담배 가격을 올린다고 흡연이 줄지 않는다"며 "시민들의 주머니 사정만 곤궁하게 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가 올해 초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흡연 인구는 3억명으로, 남성 흡연율은 58%, 15세 이상 인구 흡연율은 28%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간접흡연 피해자도 7억3천8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중국 당국은 지난해부터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廣州)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하는 등 대대적인 흡연 규제에 나섰다.  
최종편집: 2025-05-03 0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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