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호주산 담배를 각각 피우는 흡연자 126명의 상태를 24시간 동안 비교했을 때 미국산 담배에 발암물질이 더 많이 함유돼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ABC방송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CDC는 "미국산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타국산 담배를 피우는 이들보다 구강과 폐에서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 측정치가 최대 3배까지 더 높았으며 상대적으로 캐나다와 호주, 영국산 담배의 니트로사민 함유량이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는 사용되는 담뱃잎 종류와 이를 보존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이번 연구는 미국 담배 제조 방식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담배 전문가들은 단순히 니트로사민 함유량을 줄인다고 해서 `건강한 담배`를 만들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미 웨이크포레스트 약학대학 존 스팽글러 교수는 "담배연기에는 약 4천개의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어 발암물질 함유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심장이나 폐질환 등 담배 관련 질병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지금보다 엄격한 담배 생산 기준을 마련하는 등 규제를 강화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