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인구증가로 고기값이 더 비싸지면, 많은 사람들이 햄버거 가게에서 벌레로 만든 `버그맥`을 사먹게 될 것이라는 연구가 발표됐다고 AFP가 23일 보도했다.   네덜란드 바게닝겐 대학 아놀드 반 휴이스 박사 연구팀은 약 200여명의 맛감식가를 대상으로 햄이나 베이컨 등 육류 대신 벌레를 보이지 않게 넣어 초콜릿 페이스트리와 월남쌈 등의 음식을 맛보게 한 결과, 이들이 해당 음식을 견과류 처럼 여기고 맛있게 먹었다고 밝혔다.     휴이스 박사는 “앞으로 육류 가격이 치솟아 빅맥 값이 120유로(한화 18만2천원)가 되고, `버그맥`이 12유로(1만8천200원)로 싸게 팔리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른 육류보다 벌레를 더 많이 먹게 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 세계에 식용 곤충은 애벌레, 각다귀, 말벌, 흰개미, 딱정벌레, 나방 등 총 1천200여종이 있고, 현재 멕시코에서 500종, 아프리카에서 250종, 중국 등 아시아에서 180종 등이 대부분 별미로 불리며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벌레의 경우 그 양이 풍부하고, 온실가스와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해 친환경적이며, 인간이 먹었을 때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을 옮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벌레들은 단백질이 많고, 지방이 적으며, 사료 10kg에 쇠고기는 1kg이 생산되는 것에 비해 벌레는 6~8kg이나 생산돼 사육 비용도 저렴한 장점이 있다.   이 대학의 곤충학과 학장인 마르셀 디케 박사는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에게 살아있는 벌레들을 먹임으로써 그들의 강인함을 시험해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벌레를 더러운 것, 공포를 유발하는 것으로 여기게 됐다"며 "벌레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50년 지구 인구가 90억명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이미 농지가 부족하다"며 "대체 육류를 찾거나 육류 소비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또한 "일반인들은 자신도 모르게 1년에 500g이나 딸기잼, 빵, 다른 가공식품 등에 포함된 벌레의 일부를 먹고 있다"며 "벌레를 왜 먹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연구팀은 벌레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음식에 사용할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곤충농장 주인인 롤란드 반 데벤은 “음식에 벌레가 보이는 것은, 돼지고기에 침이 발라진 것과 같다"며 "벌레를 가공해서 음식 안에 넣어 보이지 않게 하면, 사람들이 벌레를 먹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장에서 매주 1천200kg의 벌레를 생산하는데 1~2%만이 식용으로 쓰이고 나머지는 동물의 먹이로 사용된다"면서 "2008년 300kg이었던 식용 벌레의 수요가 2010년 900kg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곤충사육사협회 마리안 페터스 사무국장은 “콩고기처럼, 벌레로 만든 고기에서도 실제 육류의 질감을 갖게 할 방법을 찾아내길 바란다”며 “나방에서 추출한 단백질이 피자에 흔히 사용되는 재료가 되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최종편집: 2025-05-03 02: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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