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를 소변검사로 조기발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영국 임페리얼 런던 대학의 제러미 니콜슨박사는 자폐아는 장(腸)박테리아의 구성과 대사활동이 보통 아이들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화학적 지문이 소변에 나타난다고 밝혔다.
자폐아는 일반적으로 위장장애가 있고 장박테리아들의 구성도 일반 아이들과는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러한 위장장애가 자폐증 발생에 어떤 생물학적 의미를 갖는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
니콜슨 박사는 "사회성과 감정표현 결핍, 반복행동, 신체접촉 기피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자폐증이 장의 대사활동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 이상하게 들릴수 있으나 장박테리아의 구성과 대사활동은 유전자와 생활습관 등 많은 것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자폐아 39명, 자폐아의 건강한 형제자매 28명, 형제자매 중에 자폐아가 없고 자신도 자폐아가 아닌 34명 등 3~9세의 아이들 세 그룹의 소변에 나타난 화학적 지문을 H-NMR 분광법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세 그룹 모두 서로 다른 독특한 화학적 지문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형제자매 중에 자폐아가 있으면서 자신은 자폐아가 아닌 아이들은 형제자매 중에 자폐아가 없고 자신도 자폐아가 아닌 아이들과 화학적 지문이 달랐고 자폐아들은 이 두 그룹의 아이들과는 또 다른 화학적 지문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결과는 "소변검사로 자폐아를 일찍 진단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니콜슨 박사는 말했다.
현재는 자폐아를 진단하려면 사회적 상호작용, 의사소통, 상상력 등 여러가지 테스트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생후 18개월 이전에 확진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자폐증은 그러나 이보다 훨씬 전에 시작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자폐아가 지니고 있는 장박테리아의 구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게 된다면 이들의 위장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니콜슨 박사는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단백질체 연구 저널` 최신호에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