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실연의 상처나 사고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약 한알로 지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영국 국립보건원(NIMH)이 지원한 최근 연구에서 연구진은 안전한 느낌을 주는 것에 의해서 나쁜 기억들로 인한 고통을 잠재우는 것을 돕는 약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쥐들에게 큰 소음이 들리는 동안 전기 충격을 가함으로써 나쁜 기억을 만들어냈다. 수차례 반복을 거쳐 쥐들은 소음과 전기 충격을 연결해 소음만 들어도 얼어붙었다.
그러나 `신경영양인자(BDNF)`라는 약을 투여하자 쥐들에게 공포가 사라졌다.
이 약의 효과는 `소멸 훈련`이라는 심리학적 기술과 비슷하다. 소멸 훈련은 공포증 환자들을 공포를 일으키는 대상에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그 대상에 둔감하게 하는 방법이다.
BDNF는 뇌에서 자연적으로 생산되는 물질로 실험에서 BDNF가 부족한 쥐들은 나쁜 기억을 덮어써서 지우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공포를 덮어쓸 수 없을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심리학적 문제들이 나타난다.
연구팀은 소멸 훈련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약은 나쁜 기억을 완전히 지우지는 않고 안전감과 확신감을 주어 보다 쉽게 나쁜 기억에 대처하도록 한다고 보고 있다.
NIMH의 토머스 인셀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BDNF의 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는 약이 개발돼 약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나 기타 불안 장애를 치료할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을 뒷받침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