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고도 비만 환자 두 명이 뉴질랜드 보건 당국으로부터 수술이 거부된 뒤 한국에서 무료 위장 접합수술을 받고 온데 대해 전문가와 가족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비만 환자 자신과 가족들은 두 번째 삶의 기회를 얻었다며 크게 기뻐하는 모습이지만 의사들은 고도 비만 환자가 장시간 비행기를 탄다는 게 극히 위험한 일이라며 그 같은 여행은 당장 그만 둬야한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이들의 무료 수술은 한국관광공사가 뉴질랜드와 호주의 비만 환자들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어서 시청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되고 있다.7일 뉴질랜드 텔레비전 방송(TVNZ)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고도 비만환자들인 린다 심과 재스민 샤샤는 당장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정도가 된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뉴질랜드 보건당국에 수술을 요구했으나 거부된 뒤 지난 해 각계에 지원을 호소했었다.비만 때문에 여러 해 동안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어온 이들 두 명의 여성은 보건당국으로부터 수술이 거부된 뒤 사형선고를 받은 느낌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올해 26세인 샤샤는 몸무게가 197kg이었고, 45세인 심은 163kg으로 당뇨와 수면중 호흡중지, 우울증, 갑상선 이상까지 갖고 있었다.심은 자신의 활동을 전적으로 남편과 아들에게 의존해야하는 상황이 되면서 건강이 극도로 악화돼 갔다고 말했다.그는 "그들이 말은 안 했지만 그들에게 내가 큰 짐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그런 이들에게 희망을 준 것은 한국이었다.심과 샤샤에게 무료수술을 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각각 보호자 1명에게 비행기 편과 숙식까지 무료로 제공해 삶의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비만환자에게 시술되는 위장 접합술의 경우 뉴질랜드에서는 1만7천 달러에서 3만5천 달러 정도가 들지만 한국에서는 비행기 값까지 포함해도 1만 달러 정도면 된다고 TVNZ은 설명했다.심은 한국에서 받은 무료 수술은 자신의 삶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는 커다란 선물이었다고 말했다.샤샤는 자신에게 두 번 째 삶의 기회를 열어주었다고도 했다.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이들이 수술을 위해 한국으로 여행한 데 대해 커다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지난 해 이들이 각계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을 때 적극 지원했던 클라이브 솔로몬 박사는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데 따르는 위험이 크게 걱정된다고 말했다.그는 "그들은 건강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몸무게가 그들의 정상체중보다 2~3배 나가는 사람들이다. 국제선 항공기를 타고 여행하는 게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닌데 솔직히 말해 그 같은 수술을 받기 위해 지구의 반대편으로 여행한다는 건 미친 짓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그는 그 같은 여행은 중단돼야한다며 뉴질랜드 당국이 약속한 대로 돈을 대서 수술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두 명의 여성과 가족들도 위험을 알고 있었지만 기꺼이 그것을 감수하기로 했었다고 밝혔다.심의 남편 조노는 "많은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도 위험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꾸어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심은 한국에서의 수술이 더 좋은 삶으로 이끌어주고 있다며 "그것이 어떤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내 삶을 완전히 바꾸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