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현(가정의학과 전문의)  http://lunaclinic.com     얼마 전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실리콘을 이용한 유방성형보형물이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하며, 식염수백과 실리콘겔 등 모든 종류의 유방보형물에 대한 무분별한 사용에 대해 경고했다.   문제의 유방암은 `역형성대세포림프종(ALCL)`.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희귀암이다. 이는 피부와 림프절 등 면역과 관련된 인체장기 어느 곳에서나 생길 수 있다. 면역체계가 실리콘 등 보형물을 이물질로 여겨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런 유방암은 가슴 성형 수술 후, 수술 부위에 장액이 고이는 경우 더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수술 후 장액이 고이는 부작용을 경험한 여성들은 더욱 주의 깊게 가슴을 관찰해야 한다.   작은 유방에 대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여성들은, 자연스럽게 가슴을 만들 수 있는 가슴지방이식 등의 수술보다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실리콘 등을 이용한 가슴보형물수술을 선호하고 있다. 한번의 시술로 평생 풍만한 가슴을 유지할 수 있다는 환상 때문이다. 하지만 실리콘 가슴성형 수술이 평생 아름다운 바디라인을 책임져 주진 않는다.   실리콘의 경고는 단순히 유방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성형수술에서 또렷한 이목구비를 만들기 위해, 실리콘등 다양한 보형물이 사용된다. 코 성형이라면 가슴성형에 비해 작은 실리콘이 사용된다.   하지만 크기와 상관없이 우리의 몸은 이런 보형물을 이물질로 인식한다. 그래서 건강한 면역체계를 가진 사람의 경우, 몸 속에서 이런 보형물들을 밖으로 밀어내려는 강력한 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크고 작은 부작용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부작용을 성형 수술 전에 자세히 설명해주는 병원은 그리 많지 않다. 보형물에 의한 부작용이 나타나 다른 병원을 찾았을 때, 극소수의 일부 병원들은 이런 근본적인 기전을 설명해주기보다, 타 병원의 시술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며 재수술을 권유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뭐든지 빨리 빨리 급격한 변화가 있길 바란다. 성형, 뷰티 문화에서도 ‘빨리빨리’병은 예외가 아니다. 성형수술이 보편화된 우리사회는 이제 좀 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 단순히 예뻐지는 것만이 아닌 내 몸을 진짜 사랑할 줄 아는 성형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한다.   *필자 소개: 루나클리닉 원장, 이화여대 의대 졸업, 저서 `닥터 맘의 우리 딸 건강다이어리`, `나는 산소로 다이어트한다` 등.          
최종편집: 2025-05-02 01: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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