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9일 애틀랜타를 방문, 아동 비만 퇴치를 위한 캠페인을 전개했다.
미셸 여사의 애틀랜타 방문은 작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전개해온 아동비만 퇴치를 위한 `렛츠 무브(Let`s Move)` 캠페인이 1주년을 맞음에 따라 8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데 이은 것으로, 비만 퇴치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가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2007년 전국 아동건강실태 조사 결과, 조지아주가 10~17살 청소년층에서 3명중 1명꼴로 비만 또는 과체중이어서 50개 주 가운데 아동비만율이 두 번째로 높다는 점도 방문지 결정에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미셸 여사는 이날 알파레타시의 노스포인트 커뮤니티 교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아동 비만문제는 단순히 청소년들의 육체적, 정서적 건강의 문제에 그치는 게 아니라 학교생활과 인생의 성공과도 관련된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학부모와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어 아동 비만 퇴치를 위해 앞으로 부모와 각 가정에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공익 캠페인을 적극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셸 여사는 앞서 애틀랜타 시내에 있는 공립 초등학교인 버제스-피터슨 아카데미를 방문, 교내에 설치된 유기농 야채 재배 정원을 둘러보고, 초등학교 2학교 교실을 방문해 학생들과 산딸기를 간식으로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건강한 식습관의 중요성을 설명한 뒤 백악관 생활에 대해서도 잠시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간식으로 무화과를 좋아하며, 나는 바질 허브를 좋아한다"고 설명한 뒤 "여러분이 대통령이 되기를 원한다면 열심히 공부하고 독서도 많이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셸 여사는 작년 2월부터 국가적 보건 위기로 대두한 어린이 비만을 한 세대에 걸쳐 퇴치하기 위해 `렛츠 무브`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이런 노력은 작년 12월 오바마 대통령이 학교급식의 질을 높이고, 저소득 가정의 학생들에게 급식기회를 확대하는 내용의 `건강하고, 굶주림 없는 아동 법안`(Healthy, Hunger-Free Kids Act)에 서명해 결실을 보기도 했다.
미셸 여사의 방문을 받은 애틀랜타 지역 학교들은 체육 수업을 늘리거나 학교 점심메뉴를 보다 건강에 좋은 것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키로 하며 적극 화답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