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은 현재 나트륨을 하루 평균 5천279mg(2005년) 섭취하고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권고량 2천mg의 약 2.6배 수준이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문제가 되는 것은 고혈압, 혈관질환, 비만 등의 성인병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고혈압으로 진료받은 환자수가 373만1천명에서 517만1천명으로 증가하고 이로 인한 진료비가 395억원(2004년)에서 603억원(2008년)으로 증가했다.
이는 나트륨 섭취량의 증가 추세(4천542mg(1998년) →4천903mg(2001년)→5천279mg(2005년))와 연계해 생각할 수 있다.
나트륨은 적절하게 섭취하면 체내의 수분을 조절하고, 근육의 수축과 혈액양의 균형을 맞추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지방세포가 더 조밀하게 돼 배고픔과 목마름을 느끼게 되고 이는 음식물 과다 섭취로 이어진다. 또한 조밀해진 지방세포를 파괴하기 위해 산소가 사용되므로 체내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한다. 신진대사가 어려워진 신체에 각종 성인병이 유발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나트륨 섭취량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밥, 국(찌개), 반찬으로 이뤄진 식사를 한다. 문제는 국(찌개), 반찬에 포함된 나트륨의 양이 많다는 것이다. 식약청이 실시한 나트륨 섭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치류와 단체급식 메뉴에는 100g당 구이류 709mg, 김치류 685mg, 무침류 603mg, 볶음류 508mg, 찌개 및 전골류 301mg의 나트륨이 각각 함유돼 있었다. 총 나트륨 섭취량의 80%가 찌개와 반찬의 간을 맞추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국(찌개)과 반찬을 많이 먹을 수록 많은 양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 우리나라 음식의 경우 젓갈이나 짱아찌 등 염장식품이 많고, 햄, 소시지, 라면 등 가공식품에도 나트륨이 많이 함유돼 있다.
평소 섭취하는 나트륨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생활 개선이 필요하다. 식약청은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찌개는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먹고, 생선구이는 가급적 소금에 절이지 말며, 조리시 소금, 간장 등을 적게 넣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어릴 때부터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가정에서부터 지도하는 매우 중요하다며 나트륨 섭취 저감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식생활 개선으로 나트륨 줄이는 방법
- 조미료나 소스에 포함된 나트륨 양을 확인해라가공식품의 경우 1회 제공량 당 표시된 나트륨 함량을 체크하고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조미료와 소스에도 나트륨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 미각을 믿지 말라입에 짜지 않다고 해서 나트륨이 적게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은 미각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나트륨 섭취가 가장 많은 국, 찌개, 면류의 경우 간에 의존하지 말고 적정수준(식염 5g미만)으로 조리한다.
- 눈에 보이게 소금을 사용해라소금이 눈에 보이면 나트륨을 많이 먹고 있다는 인식을 갖기 때문에 나트륨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어린이 식생활에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스낵류의 경우 과자 내부 보다 겉에 소금을 묻히는 것이 좋다.
- 멜론이나 수박을 먹어라소금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면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더부룩한 느낌이 든다. 그 때에는 멜론이나 수박을 먹어 소화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