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흡연 천국`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TV 드라마와 영화에서 흡연 장면을 규제하기로 했다.영상물을 관리.감독하는 광전총국(廣電總局)은 14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드라마와 영화에서 흡연 장면을 엄격히 통제해나가겠다고 밝혔다.규제안에 따르면 앞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담배가 어느 회사 제품인지 노출돼서는 안 되며 흡연 장면은 `최대한 짧게` 편집해야 한다.중국 당국은 이번 조치가 3억명에 달하는 흡연가들이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을 주고 청소년들이 흡연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신화통신이 베이징에 거주하는 중학생 1만1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33%가 배우들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고 따라하고 싶다고 답했다.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지난달 발표한 `흡연통제와 중국의 미래` 보고서에서 현재 흡연인구가 3억여명이며 7억3천800만명이 간접흡연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2005년 흡연 사망자는 120만명에 이르렀으며 금연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으면 2030년 흡연 사망자가 300만여명으로 늘어나 40세이상 인구의 사망자 중 4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경고했다.중국에서는 흡연가들이 거리는 물론 식당을 비롯한 실내 공간에서 거리낌 없이 담배를 피우는 등 다른 나라에 비해 흡연이 자유로운 편이다.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을 5년 전 비준했지만 캠페인 수준을 벗어난 본격적 금연 대책 마련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