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에서 고기를 양껏 먹은 다음, 과일은 2차에서 가볍게 먹는 술안주로 생각했어요. 평소 채소나 과일은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대장암 예방 홍보대사인 배우 김승환 씨(48, 사진)는 지난달 17일 국립암센터에서 열린 암 관련 심포지엄에서 요즈음에는 본업인 연기보다 암 관련 교양프로그램 출연이나 행사에서의 강의가 더 많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2005년 대장암 판정을 받은 `완치` 환자다.   “하루에 담배를 3~4갑 정도 피웠어요. 주 8회 음주는 기본이었구요. 하루에 두 번 이상 술을 먹는 날도 있었단 이야기죠. 그러던 어느 날, 혈변을 봤어요. 이상하다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한테 그 이야기를 하니까, 미국에서 놀러온 한 친구가 장 세척을 해보라고 권했어요. 자기도 며칠 전에 했는데, 장을 밖으로 꺼내서 씻어낸 것처럼 너무나 개운하다고요. 그 말에 혹해서 평소에 잘 가던 내과에 장 세척을 하러 갔죠.”   “그런데, 의사가 내시경을 권하는 거에요. 공짜로 해주겠다구요. 검사를 했더니 암이 발견됐어요. 다행히 2기였습니다. 수술로 직장을 15cm를 잘라 내고, 3개월간 입원-항암치료를 받았어요. 웃긴 게, 암에 걸리기 전에는 4번이나 자살시도를 했을 정도로 삶에 대한 애착이 없었어요. 하지만, 암에 걸리니 정말 살고 싶더라구요. 지금은 식생활도 싹 바꾸고 담배도 끊었습니다. 하하.”   대장은 맹장에서 직장까지 약 1.5m 길이의 창자. 대장암은 암세포가 생긴 위치에 따라 결장암, 직장암으로 구분한다. 대장암 환자는 1999년 전체 암환자의 17.1%에서 2008년 25.6%로 10년 새 1.5배 정도 늘었다. 남자 1만3천536명, 여자 9천87명 등 총 2만2천623명이었다.   의료계에서는 현재 암 발생률 3위인 대장암이 위암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2008년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 순위는 남자의 경우, 위암에 이어 2위고, 여자의 경우, 갑상선암, 유방암, 위암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김 씨와 같이 육식을 즐기는 사람들은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다. 돼지고기, 쇠고기 등 동물성 지방이 포함된 적색 육류의 섭취가 대장암 발생을 높인다는 것이다.   육류의 섭취가 늘고 있는 우리나라(전체 암 중 3위)와 일본(2위)에서 대장암 발생률이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3위), 영국(3위) 등 서구 수준으로 올랐다.   최근 영국 보건부는 대장암을 막기 위해서는 조리한 적색육과 가공육 섭취량을 하루 70g 이하로 줄이도록 권고했다. 구체적인 섭취량까지 권고한 것은 처음이다.   70g은 구운 쇠고기(또는 돼지고기, 양고기) 슬라이스 2쪽이나 햄 슬라이스 3쪽, 베이컨 슬라이스 3쪽, 소시지 2개, 살라미 슬라이스 6쪽에 해당된다.     일부 전문의들은 육류 섭취량이 서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대장암 발생이 늘고 있는 이유를 ‘비만’에서 찾기도 한다.    대장암 위험도는 비만한 사람의 경우,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약 1.5~3.7배 정도 높고, 허리둘레가 99.1 cm(39인치) 이상인 사람은 83.8 cm(33인치) 미만인 사람에 비해 2배나 높다.   고령시대에 근접하면서, `연령`도 대장암 위험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50세가 넘으면 매년 대변 속에 있는 혈액을 검사해 대장암을 파악하는 ‘대변잠혈검사’와 ‘직장경검사’를 하고,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가족력이나 병력도 주요 위험 요인이다. 대장암 환자의 15% 정도는 유전적인 요인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장 선종·염증성 장질환 경험자, 대장암·대장 선종·대장 용종 환자의 가족, 유방암·난소암·자궁내막암 등의 병력을 지닌 사람들은 조기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장암은 조기 발견해 수술하면 생존율이 95%에 달하지만 발견이 늦으면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지고, 말기가 되면 5% 이하로 급격히 떨어진다. 조기검진이 중요한 이유다.   <대장암 예방법>1. 규칙적으로 식사하며 과식하지 않는다. 2. 편식하지 말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한다. 3. 녹황색 채소와 과일 및 잡곡 등을 통해 섬유질을 다량 섭취한다. 4. 육류는 살코기 위주로 1끼니에 80~120g(조리 전) 정도 먹는다.5.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비만인 경우 운동을 병행해 체중을 감량한다.  6. 비타민 A.C.E를 식품을 통해 적당량 섭취한다. 7. 칼슘, 셀레늄, 엽산이 함유된 음식을 충분히 먹는다.  8. 술은 가급적 줄이고 담배는 금한다. 9. 가능한 한 신선한 식품을 사용하고, 인스턴트 식품은 영양소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10. 땀이 날 정도로 적당히 운동하며, 스트레스를 피하고 기쁜 마음으로 생활한다.   <자료: 서울아산병원 대장암센터 제공>  
최종편집: 2025-05-02 02: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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