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은 병기, 환자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 한다. 대장암 1기일 경우 개복 수술 또는 복강경 수술 후 경과를 관찰하고, 결장암 2~3기일 경우 수술 후 항암 화학요법이 시행된다.
직장암 2~3기일 경우 수술, 항암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가 병행되며, 대장암 4기일 경우 환자 상태에 따라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등이 시행된다.
수술 시 항문을 제거할 경우, `장루`(腸瘻, intestinal fistula)라는 인공항문을 만들기도 한다. 장루는 대장이나 소장을 배 밖으로 내어 피부와 함께 봉합한 것으로, 환자는 이곳을 통해 변을 배출한다.
대장암 환자들은 수술, 항암-방사선 치료 등으로 생명을 얻었으나, 후유증으로 성기능장애 등을 겪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호소한다.
한 연구 결과 대장암 환자 228명 중 34%인 78명이 발기부전, 질 분비물 감소, 성교통 등으로 `성문제에 대해 걱정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건국대병원 비뇨기과 백성현 교수는 “복부, 골반 등 성기능 관련 신경 등이 위치한 곳에 방사선-항암 치료를 받거나 수술을 하면, 신경 손상 등으로 생식기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사정장애, 발기부전, 윤활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관상 상처가 없지만, 미세 신경이 손상될 수 있고,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주변 신경이 섬유화될 수도 있다. 방사선 치료로 신경염도 발생할 수 있다.
남성의 경우, 방사선이 고환에 영향을 미쳐 정자 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성교 후 정액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몸 안에 머무는 ‘역행성 사정’도 일어난다.
백교수는 “‘역행성 사정’은 분비물이 몸 속에 남아 있어 찝찝한 기분이 들긴 하지만, 나중에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여성에게 나타나는 윤활장애는 질 분비물이 적어져 성교 시 통증이 동반되는 현상을 말한다. 항암 화학치료에 의해 발생한 난소부전과 폐경이 질의 윤활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이는 체위 변화나 러브젤 등의 윤활제를 사용하면 극복할 수 있다.
백 교수는 “발기부전이 치료하기 가장 어렵다”며 “혈액이 음경에 있는 혈관에 몰려야 발기가 되는데, 음경 주변의 신경이 손상되거나 수술 후 스트레스, 불안감, 흉터 등으로 성기능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발기부전은 비아그라, 시알리스, 자이데나, 레비트라 등 경구 발기부전 치료제, 신호가 되는 물질을 음경에 주사액으로 투여하는 발기유발제, 진공펌프, 음경보형물 등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경구 발기부전치료제는 뇌에 발기 신호를 강하게 주어 음경에 혈액을 충분히 공급한다. 성관계를 갖지 않더라도 약을 매일 먹으면 결과적으로 음경의 혈관을 확장시켜 성기능장애를 개선한다. `음경재활`이라 불리는 이 치료법은 회복력은 빠르나, 아직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발기유발제는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다. 하지만, 주사를 환자가 직접 음경에 놓아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이용률이 낮다.
진공펌프는 부항과 동일하게 사용하면 된다. 음경을 기기에 넣고 펌프질을 하면 음경이 커지는데 이를 고무줄로 묶어 발기 상태를 유지한다. 고무줄이 조이는 등의 문제가 있어 이용률이 낮지만, 미국에서는 많이 이용되고 있는 치료법이다.
음경에 직접 보형물을 삽입하는 경우 가장 효과가 좋지만, 비용이 1천500만원 이상으로 비싼 것이 흠이다.
백 교수는 "대장암 환자들이 성기능장애를 걱정하는데, 보통 1~2년 정도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면 나아질 수 있다"며 "성기능은 성관계를 자주 가질수록 좋아지므로, 이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루 환자의 경우, 성관계 시 신체의 외형적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 장루 관리 등으로 고민한다. 그러나 국립암센터는 "대부분 정상적인 성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며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일부 대장암 환자들은 수술 중의 신경 손상 때문에 성생활에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장루와는 상관없다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환자가 장루 때문에 자신감이 결여되고 열등감이 생기는 것을 극복하도록 하기 위해서 배우자가 환자에게 정상적인 성생활을 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격려해줄 것을 당부한다.
<장루환자의 성재활 Tip>
1. 장루부위를 덮는 옷을 착용해 보이지 않게 한다.
2. 부부 관계 전 미리 장루 주머니를 비워 깨끗이 한다.
3. 여행때 차고 다니는 허리백형의 허리띠를 착용해 장루 주머니를 단단히 고정한다.
4. 가스를 만드는 음식을 피한다.
5. 향수 등을 사용한다.
6. 배우자와 자세, 기타의 성행위에 대한 정보를 교류한다.
7. 음악을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