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문(한의사) http://www.ttjoint.com
좀처럼 풀릴 것 같지 않던 얼음장 같던 기온이 예년 기온을 회복하면서, 전국 곳곳의 유명 산 주변 지역들은 벌써부터 봄철 등산객을 맞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시장에서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숙희(48세)씨도 봄을 맞아 지인들과 함께 한라산 등반을 했다. 아직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서울과 달리 제주도는 이른 봄을 맞아 조금씩 봄꽃이 얼굴을 내밀고 있어 설레는 마음으로 산행을 즐겼다. 하지만 너무 들뜬 마음 때문인지 산행 중 무릎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결국 박 씨는 통증이 심해 제대로 여행을 즐길 수 없었다. 박 씨와 같이 봄에는 등산을 하다가 다쳐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무리한 등산, 관절에는 ‘과유불급’
등산을 하면 근육이 단련되고, 땀이 흐르면서 몸 속 노폐물이 밖으로 배출돼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또 등산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취미생활로 즐기고 있다. 특히 봄에는 기온이 적당하고 막 피어오르는 꽃봉오리를 볼 수 있어 다른 계절에 비해 등산객들이 많다.
하지만 등산을 무리하게 해서 관절에 이상이 생긴다면, 안하느니 못하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인 것이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높고 가파른 산을 장시간 오르다 보면 평소보다 무릎이나 발목관절에 더 큰 부담을 주게 된다. 험난한 내리막길에서 균형감각을 잃고 발을 자주 헛딛는 경우에는 관절이 크게 다칠 수 있다.
무리한 등산은 특히 무릎의 관절과 관절 사이의 연골에 손상을 입혀 퇴행성관절염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무릎이나 발목 등에 통증이 있다면, 등산보다는 천천히 걷는 산책을 하는 것이 더 좋다.
등산은 `쉬엄 쉬엄`
등산을 달리기에 비유한다면, `장거리 달리기`라 할 수 있다. 대부분 1~2시간 이상 산을 오르기 때문이다. 건강한 관절을 가진 사람이라도 장시간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 보면 몸무게가 실리는 무릎과 발목 관절에 무리가 간다. 등산 중 이 부위가 아프다면, 잠시 쉬면서 약 15~20분간 몸이 따뜻해질 때까지 관절 위주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또, 산을 오를 때는 상체를 너무 굽히지 말고 발 전체가 지면에 완전히 닿도록 걷는다. 직선 보행보다는 지그재그 형태로 걷는 것이 관절에 부담을 덜 준다. 내려올 때는 내리막길이라고 해서 뛰거나 빨리 내려오지 말고 경사면을 따라 상체를 약간 뒤로 기울이면서 내려오면 관절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운동, 식습관 관리 필수
한번 관절에 통증이 발생하면, 건강한 관절로 되돌리기가 쉽지 않은 만큼 예방과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평지걷기, 실내자전거 타기, 아쿠아로빅 등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단련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한다. 또 곰탕, 도가니탕, 멸치, 홍어 등 연골에 좋은 교원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관절 통증은 방치할수록 점점 심해지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필자 소개: 튼튼마디한의원 강남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