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영 (치의학박사) http://www.zeniton.com
어릴 적 기억에 이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부모님들은 흔들리는 이에 실을 묶고는 다른 한쪽 실은 문고리에 묶어 아이가 방심한 틈에 문을 열어 이를 빼주곤 했다. 그리고는 빠진 이를 들고 나가 지붕위로 던지며 말했다. "까치야, 까치야, 헌 니 줄게. 새 이 다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기억, 요즘 부모들은 자녀들의 유치(젖니)관리, 어떻게 하고 있을까?
보통 6세 무렵부터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는 이갈이가 시작된다. 유치가 늦게 나는 아이들은 영구치도 늦게 생기는 경향이 있지만, 평균 12~13세 경에는 모든 치아가 나게 된다. 상당수의 부모들은 이갈이 시기에 유치를 어차피 빠질 이라고 생각해, 관리를 소홀히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시기의 구강관리는 평생의 치아와 치열을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아이가 특별히 통증을 호소하지 않고 별 탈 없이 썩은 유치가 빠졌다 해도, 입 속에는 충치균이 그대로 남기 때문에 다음에 자랄 영구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적절히 치료 받지 못한 유치를 일찍 뽑게 되면 치열이 어긋나고, 영구치 형성에 방해가 된다. 덧니가 되거나 아예 영구치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치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유치가 심하게 썩으면, 뿌리 끝에 고름이 생기고 잇몸이 붓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때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이후에 자랄 영구치의 색상이 변하고, 치아가 약해지며, 잘못된 경로로 자랄 수 있다.
성장기 아이들이 이가 아파 제대로 씹지 못하면, 영양분 섭취를 제대로 할 수 없어 발육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이가 아파 한쪽으로 씹게 될 경우 안면근육이 균형을 잃어 얼굴형이 삐뚤어질 수도 있다.
현명한 부모라면, 평소 꼼꼼한 양치질과 정기적인 검진, 적절한 치료를 통해 아이의 청결한 구강을 유지시켜주도록 한다.
*필자 소개: 제니튼 R&D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