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성 (킴벨가톨릭 피부과 대표 원장)
새내기 대학생 김희진(21)씨는 날이 풀리면서 얇은 옷을 입기 시작하자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 팔뚝에 50원 동전 정도 크기의 흰 반점이 여러개 있어 반팔 옷을 입기가 꺼려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극심한 수험 스트레스로 인해 백반증의 정도가 심해졌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작았던 흰 반점이 서서히 커지더니 그 수도 늘어났다는 것이다.
몸보다 마음이 아픈 백반증
백반증이란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거나 기능이 저하되면서 피부에 흰 반점이 생기는 난치성 피부질환이다. 다양한 크기의 흰 반점들이 정상 피부와 경계를 뚜렷이 나타내며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백반증은 건강상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각적인 특성이 강해 심리적으로 위축감과 콤플렉스를 줄 수 있다. 특히 얼굴 등 보이는 부위에 생기는 백반증은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있어 불편을 주어 우울증이나 대인 기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스트레스와의 상관관계
백반증의 유발인자에는 물리적 손상, 일광화상, 스트레스 등 정서적 충격, 임신과 출산, 수술, 사고, 기타 질병 등이 있다. 백반증은 주로 스트레스가 많이 발생하고, 성장이 왕성한 20세 전후 시기에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사업이나 입시에 실패한 후 스트레스를 받아 백반증이 심해진 사례도 있다.
그러므로, 정신적인 스트레스, 긴장, 과로 등으로 인해 백반증이 나타나거나 악화 될때에는 증세 완화와 치료를 위해서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
백반증은 진단 3개월 전에 기존 백반 부위보다 넓어지거나 새로운 곳에 발생했을 때 악화됐다고 판단한다.
기타 악화 요인
백반증은 과도하게 햇볕을 쬐거나 일광화상을 입을 경우, 증세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평상시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도록 한다.
또 백반증은 외상에 의해서도 악화될 수 있어 증상이 진행 중일 때에는 수건 등으로 심하게 문지르거나 손으로 긁어 상처를 내지 않도록 조심한다.
시계, 목걸이 등 악세사리와 염색약, 표백제 등은 백반증상을 번지게 하므로 사용을 자제한다.
백반증은 사람마다 발병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법도 다양하지만, 대부분 ‘울트라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해 멜라노 생성을 촉진하는 시술을 한다. 시술시간은 5분 정도로 전통적인 광선조사법에 비해 짧고, 흰 반점이 있는 비정상적인 부위에만 영향을 미쳐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