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청정선한의원 창원점 원장)
봄은 모든 것이 새롭게 자라나는 `탄생의 계절`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괴로운 계절`일 수 있다. 직장인 박민수 씨(37)는 봄이 달갑지 않다. 작년부터 천천히 진행돼 온 탈모가 황사 먼지 때문에 심해질까 두렵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에는 머리카락이 덥수룩해서 자신이 탈모를 겪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야근을 자주하고,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이마가 점점 넓어지기 시작했다. 박씨는 본격적으로 황사가 기승을 부리기 전에 탈모를 치료해야겠다고 결심하고 한의원을 찾았다.
한의학에서 본 탈모의 원인
탈모는 정상적으로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데,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하지만,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도, 탈모가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현대인들은 두뇌를 많이 써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다. 또 만성피로, 스트레스, 심각한 환경오염 등으로 두피와 모발이 약해져 탈모 발생률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신장에 있는 음기와 양기가 밸런스를 잃고 양기가 너무 치솟아 두피에 열을 발생시키거나, 나이가 들면서 신장의 정기가 허약해져 두피 쪽으로 영양분을 공급하지 못해 탈모가 발생한다고 본다. 또 모발은 혈액의 공급을 통해서 만들어지므로, 두피에 피가 공급되지 않으면, 탈모가 생기게 된다.
탈모 발생시키는 봄철 황사
황사가 심한 봄철에는 탈모증상이 발생하기 쉽다. 황사에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수은, 납 등의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는데, 황사물질은 일반 먼지보다 훨씬 입자가 작아 두피의 모공으로 침투하기가 더욱 쉽다. 이 물질들이 모공과 모낭을 파고들어 두피를 자극하고 세포의 활동력을 떨어뜨려 염증을 일으키며 비듬, 각질 등을 유발한다. 모발 건강이 악화되면, 머리카락은 가늘어지거나 쉽게 끊어지고, 작은 자극에도 쉽게 빠진다.
황사가 심한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외출을 해야 한다면 마스크와 모자를 꼭 착용해야 한다. 집에 돌아오면 바로 머리를 감아 오염물질을 제거한다. 이때 두피를 충분히 마사지 해주면서 머리를 감으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 또 머리를 감은 후 젖은 상태로 자게 되면 비듬균이 자라기 쉬우므로 찬바람으로 충분히 말려준 뒤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탈모 치료는 단계별로
탈모 치료는 단계별로 하는게 좋다. 처음 1개월은 두피와 모공의 혈액 순환, 산소호흡, 대사기능을 정상화시키는 청열해독 기간이다. 이 시기에는 두피의 비듬, 유분을 제거하고, 모공의 노폐물을 없애 머리에 뭉친 열을 내리고 독을 빼낸다.
그 후 2개월간은 기존 모발의 탈모를 방지하고 새 머리카락이 자라나도록 간장과 신장을 집중 보강한다.
다음 3개월 동안은 새로 난 모발이 굵고 튼튼한 성모가 되도록 돕는 치료를 한다. 모세포 분열과 모발 성장인자 생성을 촉진하고 탈모 재발 방지를 돕기 위해 기혈순환, 어혈제거, 모공확장 치료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