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질 안쪽에 위치한 자궁 입구에 생긴 악성종양을 일컫는다. 중앙암등록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환자는 2009년 1월 1일 기준으로 3만3천102명. 여성암 중 갑상선암, 유방암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대부분의 암은 다양한 위험인자가 존재해 예방이 어렵고, 조기검진이나 발병 후 수술 등 치료법에 의존한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은 성접촉 등으로 감염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가 핵심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예방노력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흡연, 음주가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HPV는 성생활을 하는 여성이라면 일생동안 80% 이상 감염되지만, 대부분은 자연치유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속감염’ 형태로 수개월 혹은 수년간 몸 속에 잠복해 있다가 전암병변인 `상피내종양`-`자궁경부이형성증`, `자궁경부암` 등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통상 HPV 감염에서부터 자궁경부암이 될 때까지 10년 이상 걸리지만, 암을 일찍 발견할수록 자궁절제나 방사선치료로 인한 기능 상실을 방지할 수 있으므로 예방에 집중해야 한다.    이대목동병원 부인암센터 주웅 교수는 "자궁경부암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전한 성생활’이고 그 다음이 `예방백신 접종`"이라며 "성생활 파트너가 적을수록 HPV에 감염될 확률이 낮아진다"고 밝혔다.     예방 백신은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약 70%를 차지하는 HPV 16,18형 등 10여종에 대한 면역력을 갖지만, 다른 원인에 의한 자궁경부암까지 예방할 수는 없다. 처음 백신을 맞은 후 2, 6개월 간격으로 총 3번 맞는다. 문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탓으로, 접종비용이 회당 15만~20만원씩 최대 60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종류로는 머크사의 ‘가다실’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사의 ‘서바릭스’가 있다.   주 교수는 "항체의 효과가 성 관계 이후 떨어지므로, 처음으로 성 관계를 갖기 전에 접종을 받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며 "성 접촉이 있은 후에는 효과가 다소 떨어지지만, 맞는게 더 좋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성 경험이 있는 여성도 18~26세까지는 권장되고, 이보다 더 많은 연령이라도 HPV 바이러스 노출 정도에 따라 백신 접종여부를 판단하게 되므로, 의사와 상담한 후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최근 HPV가 남성의 50%에서 발견돼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남성도 예방백신을 맞을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남성의 접종 대상 포함 여부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주 교수는 "실제 우리나라에도 가다실 백신의 경우, 자궁경부암 뿐만 아니라, 남성 생식기나 주변부에 발생하는 사마귀 종류인 곤지름, 음경암, 항문암 등에도 예방효과가 있어 일부 남성들이 이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백신접종 비용이 비싸 남성까지 확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립암센터도 “배우자인 남성도 HPV 감염의 매개체 역할을 하므로, 긍정적으로 검토돼야 하지만, 남자에게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생식기암이고, 백신 가격이 비싸 개인과 국가의 경제 부담을 키울 수 있으므로 국가적으로 접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여성의 경우, 국가암검진 권고안에 따라 30세 이상이면 2년에 한번씩 자궁경부암 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자궁경부암이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진행된 후에야 질출혈, 질분비물 증가, 골반통, 요통,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나므로, 백신으로 예방할 수 없는 30%의 위험인자에 대비해 규칙적인 산부인과 진찰과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받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궁경부세포검사는 `팝 도말(pap smear)`로 불리는데, 자궁경부에 질경을 넣어 자궁경부세포와 질세포를 채취해 유리 슬라이드에 펴발라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방법이다.   심각한 자궁경부이형성증이 발견된 경우에는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의해 정밀검사 시행 후 치료 계획을 세운다. 대부분 암과 주변부의 부분절제를 하는 `원추 절제술`을 받게 되는데, 95% 이상의 환자들이 완치되고 있다.   침윤성 자궁경부암은 수술, 방사선, 항암-방사선 동시요법을 이용해 치료한다. 암이 지나치게 진행돼 수술이 불가능한 자, 수술을 견디기 힘들어 하는 질환자, 고령자 등은 방사선 치료를 우선으로 받게 된다.     
최종편집: 2025-05-02 03: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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