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매년 항생제 남용으로 8만명이 사망한다는 소문이 떠돌자 관할 당국인 위생부가 적극 손사래를 치고 나섰다.인민일보와 신화통신을 포함한 중국 언론매체들은 7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1회 합리적 약품복용회의에서 위생부 당국자가 "해당 수치가 어디에서,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근거없는 얘기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8일 보도했다.이 당국자는 중국의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과 2010년에 항생제 남용으로 숨진 사례는 모두 합해 1천100명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중국에서 항생제 남용으로 연 8만명이 사망한다는 소문이 나는 것은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사망자 통계조차 없을뿐더러 중국 의료기관들이 환자들에게 항생제를 무분별하게 쓰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위생부 역시 최근 자국내 병원에서 사용되는 항생제 종류가 너무 많고, 국제적으로 반복사용 금지 경고를 받거나 상표등록이 취소된 항생제들도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고 실토한 바 있다고 인민일보가 전했다.특히 중국내에서 입원환자 가운데 68.9%에게 면역약품이 투약됐고, 해당 환자들에게 하루 평균 일반인 기준으로 80.1명분의 면역약품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는 위생부의 발표도 있다.이런 탓에 중국에서는 항생제 남용으로 면역력 및 내성 저하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마샤오웨이(馬曉偉) 중국 위생부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위생부가 면역약품의 관리방법과 사용 표준을 만들 계획이며 이 작업이 완료되면 이를 기준으로 전국 의료기관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며 "규정을 심하게 어긴 의료기관들에게는 불이익을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중국에서는 최근 광둥(廣東)성을 포함한 남부 6개 성, 시에서 에이즈 양성 환자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정밀검사를 여러차례 받아도 늘 음성으로 나온다는 이른바 `음성 에이즈` 공포가 확산돼 위생부가 적극 진화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