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원 (자미원 한의원장)   평소 ‘워커홀릭(workaholic)’으로 불릴 정도로 업무에 열정적인 김모(39) 씨. 야근이 잦은 그녀는 많은 업무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충분히 잠을 잘 자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친한 친구의 사망소식을 듣게 됐다. 이로 인해 불면증이 생긴 김 씨는 수면제를 복용했다. 하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복용 1~2주 후부터 불면증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몸과 마음이 예민해졌다.   장기간 피로-스트레스 누적되면 수면장애 부추겨   불면증 환자들은 평소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 신경이 예민하고 심신이 약해진 경우가 많다. 여기에 스트레스까지 늘어나면 더욱 불면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불면증 등 수면장애는 오랜 시간 동안 몸에 누적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이는 일본 원전 사고와 비슷하다. 지진과 해일 뿐 아니라 오래기간 지속돼온 원전 시설의 노후화도 원전 사고의 중대 원인으로 작용했다.   몸도 마찬가지다. 장기간 정신적 피로와 육체적 과로가 누적되면 일종의 노후화가 진행된다. 평소 건강한 몸이라면 갑작스럽게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충격을 받더라도 피로하지 않고 이를 잘 이겨낼 수 있지만, 오랫동안 스트레스와 육체적 쇠약에 힘들어했다면 한 번의 충격에도 쉽게 무너져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다.   한방치료로 ‘건강한 잠’ 잘 수 있어   다음날 일정 때문에 어떻게든 잠을 자기 위해 수면제 복용 부터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수면제는 잠이 들게는 하지만, 올바른 잠을 자게 하는 것은 아니다. 수면제를 먹고 자면, 다음날 피곤함과 몽롱함을 느껴 오히려 몸이 지칠 수 있다. `건강한 잠`은 수면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풀어내는 것인데 그렇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수면제 복용으로 불면증을 치료하는 것은 건강한 잠을 자게 하는게 아니다. 이는 몸의 노후화가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사법(瀉法)과 보법(補法)을  동시에 이용해 치료한다. 사법은 병증을 깎아 내리고, 보법은 오랜 병증으로 인해 부족해진 기운을 보호해준다.   수면제는 먹으면 곯아떨어지듯 잠이 오는데 이는 강력하게 병의 증상을 없애주는 사법 만을 이용해 치료하기 때문이다. 보법이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에 ‘잠은 자는데 몸은 더 피곤하다’라는 말이 나온다.   한의학적 불면증 치료는 건강한 몸으로 되돌려 잠을 잘 수 있게 한다. 사법으로 불면증상은 완화하고, 보법을 이용해 오랜 병증으로 인해 허해진 체력은 강화시켜 불면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오랜기간 동안 무너진 건강을 회복하는 일인 만큼 조급한 마음은 치료에 도움되지 않는다. 여유를 가지고 무너진 큰 벽을 벽돌 한 장 한 장 다시 쌓아 올린다는 심정으로 치료에 임해야 불면증 치료에 효과를 더할 수 있다.    
최종편집: 2025-05-02 03: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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