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이은미여성한의원 원장) 봄날의 따스함..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들과 더불어 신부를 가장 밝고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5월.. 그러나 신혼의 단꿈이 채 가시기도 전에 좌절과 절망으로 하루하루를 고통으로 보내는 여성들이 있으니.. 바로 조기폐경 여성들이다.   최근 조기폐경을 극복한 S씨도 이런 경우였다. 지방에 사는 이 환자는 31세의 젊은 주부로 신혼의 달달함을 양껏 누리기도 전에 조기폐경 진단을 받아 고통의 나날을 보냈다. S씨는 결혼 직전부터 생리가 불규칙적이었으나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겼으며, 오히려 평소 생리통으로 고생하던 터라 결혼준비로 바쁜 와중에 신경  쓸 일이 줄어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상태는 결혼 후에도 계속되었으며, 급기야 1년 후 조기폐경 진단을 받았다. 청천병력과 같은 일이었다. 남편과의 관계는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으며, 괜시리 시댁에 눈치를 보게 되고 마치 죄인이 된 것 같은 느낌에 고통스러웠다고 했다. 의지할 곳은 친정밖에 없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모든 스트레스를 친정엄마에게 풀게되어 악순환의 연속이었다고.. 병원에서 1년 이상 호르몬 요법으로 치료를 했지만 별 차도가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흐른 후에야 나를 찾아오게 되었다고 했다.   생리를 한달 거른다고 해서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갈 필요는 없다. 평소 건강하던 여성의 일시적 생리불순은 신체적 이상이라기 보다는 생활 환경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생리가 정상적으로 돌아오길 기다려보는 지혜와 여유가 필요하다. 그러나 3개월이상 생리가 제때 없을 경우에는 서두르는 것이 좋다. 생리불순이 무서운 점은 조기폐경과 불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생리불순에 생리통까지 있다면 더더욱 자신의 몸을 살펴야 한다. 여성의 축복이자 고역인 생리는 자궁과 난소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신호인데, 생리통은 자신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적신호이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생리통과 생리불순의 원인을 평소 자궁이 위치한 하복부가 냉한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예민한 경우, 자궁과 골반 주변으로 원활한 혈액순환이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 등으로 구분한다. 또한 평소 불규칙한 식생활이나 생활 환경 등이 인체의 정상적인 생체리듬을 깨뜨려 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해 발생한다고 본다.   그녀는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친 상태였다. 따라서 전반적인 건강 회복을 통해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데 12주의 회복기간을 두고 침과 뜸, 한약 복용을 통해 신체의 균형을 찾는데 주력했다. 4주 가량 시술이 진행되자 폐경 이후에 겪어야만 했던 상열감(얼굴이 달아오르는증상, 폐경기에 오는 대표적인 증상)의 횟수가 줄어들었다.  한 달이 지난 후에도 산부인과에서는 여전히 배란 불가 판정을 내렸다. 그래도 낙심하지 않고 다시 한달간 꾸준히 치료를 진행했다. 8주의 자궁회복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몸의 전반적인 상태가 점차 호전되었다. 그리고 5개월 후 임신 소식을 알려왔고, 이후 자연분만으로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   꽃처럼 아름다운 5월의 신부들에게 감히 고한다. 결혼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으로 찾아오는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을 환절기 감기처럼 열병으로 잠시 왔다 사라지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가벼이 여겨서는 곤란하다. 신혼살림에 가장 으뜸으로 장만해야 할 것은 자신의 건강한 몸임을 알고, 자신의 상태를 체크해보는 것은 어떨까?    
최종편집: 2025-05-02 02: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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