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균 (서울 백병원 비뇨기과 교수)   암은 노화의 또 다른 단면이다. 한국은 이미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노인 인구의 증가로 여러 종류의 암 발생이 늘어나고 있지만 특히 전립선암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전립선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데는 암을 조기에 검사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암으로 인한 사망은 대부분 암이 늦게 발견되어 완치 또는 생명 연장의 치료시기를 놓쳤을 때 발생한다. 다시 말해 조기 발견이 암환자의 죽음을 막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전립선암 환자는 대부분 증상이 있어 병원에 찾아왔거나, 건강 검진에서 선택 검사를 신청했을 때 암 선고를 받게 된다. 암에 걸린 이후에나 자신이 암환자가 됐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암을 발견하는 시기가 늦어질수록 암의 악성도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그러면 적극적으로 치료 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암이 늦게 발견될수록 5년 생존율은 낮아지고, 사망률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전립선암 환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단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혈액검사의 일종인 전립선 특이항원(PSA: Prostate Specific Antigen, 비용 1만5천원 정도) 검사다.   PSA 검사는 가장 손쉽게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필수 건강 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다. 그러므로 정부는 이를 필수건강검진 항목에 포함해 50대 이상 남성에서 매년 1회씩 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암은 환자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주지 않고 찾아온다. 많은 환자들이 비용 부담 때문에 치료를 포기한다. 특히, 경제적 빈곤에 시달리는 노인 환자가 전립선암의 치료를 하게 되면 경제적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물론, 암 치료비가 `본인 부담금 5%` 적용 후에 이전에 비해서 비약적으로 줄어들기는 했다.   그렇지만, 한국에는 이마저도 버거운 노인들이 많다. 이유는 단순하다. 다른 만성 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로 인해 의료비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인환자들은 치료를 권유해도 포기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건강보험 재정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지금, 가난한 노인 환자의 증가는 정부에게 반가울 리 없다. 이들의 암 치료를 위해 정부의 재정 지출을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건강 보험료 부담을 늘리는 방안을 취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는 시행하기 어렵고, 국민들의 저항도 만만찮다.    그러므로, 정부는 국공립 대형병원들이 이윤을 병원 확장에만 투자하지 못하게 하고, 이를 가난한 노인들의 치료에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병원의 이윤 중 일부를 기부하도록 유도해 가난한 환자들이 최소의 비용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최종편집: 2025-05-02 01: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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