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미국인들이 내지 않은 병원비가 연간 490억달러(약 52조9천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일간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연방 보건부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소득이 어느 정도 되는 미국인 가구도 비싼 병원비 마련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라고 10일 보도했다.
연방 보건부 연구에 따르면 건강보험이 없는 가구들은 평균적으로 전체 병원비 가운데 12%만 내고, 생계유지에 필요한 최저 소득소준인 빈곤라인 보다 소득이 400% 이상이거나 연봉이 8만8천달러 이상인 4인가족 가구도 전체 병원비의 37%만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건강보험 미가입자들은 사실상 저축을 한푼도 못하고, 이중 3분의 1은 금융자산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부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는 소득이 높은 가구도 비싼 병원비용 마련에 애를 먹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부가 병원비 체납실태를 공개한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건강보험 개혁법으로 모든 미국인들이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됐음을 홍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보수적 성향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폴 윈프리 선임 연구원은 "연봉이 8만8천달러 이상의 가정도 병원비를 제대로 내지 않는다는 것은 많은 미국인들이 현행 건강보험 제도를 악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