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준홍 (안세병원장)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차량 간에 접촉사고가 일어났을 때 앞차의 피해자들이 하는 공통적인 행동이 있다. 바로 ‘뒷목’을 붙잡고 나오는 것이다.
이런 미디어의 영향으로 뒷목을 잡고 나오는 피해자들은 대부분 가짜라고 인식하기 쉽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교통사고가 일어났을 때 목은 가장 충격을 쉽게 받을 수 있는 부위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이들의 행동은 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교통사고 후 목에 충격이 먼저 오는 것은 원활한 움직임을 위해서 목에는 근육이나 인대가 다른 곳에 비해서 월등히 적기 때문이다.
허리의 경우, 전체적인 몸의 중심을 지탱해주기 위해 주변 근육이 발달해 있으며, 골반과 갈비뼈가 보호해주고 있어 접촉 사고로 인한 충격이 완화될 수 있다.
목은, 허리와는 반대로 받추어 주거나 보호해주는 구조물이 없다.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크게 다치면서 목디스크가 발병하게 된다. 충격을 받는 일 외에도 갑작스럽게 무리한 힘을 주는 경우에 목디스크가 발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접촉사고로 목디스크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목이 갑자기 충격을 받아도 대비할 수 있도록 반드시 좌석에 목받침대를 설치하고 이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또 평소 목에 무리를 주어 목의 건강 상태를 악화시키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목의 긴장을 풀어주는 스트레칭과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꾸준히 검진을 통해 자신의 목 건강 상태를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