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수원자생한의원 대표원장)
최근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척추 전문 병원들이 많아지고, 치료법 또한 다양해졌다. 척추질환으로 고생해 본 사람이라면 ‘어떻게 하면 이 통증을 없앨 수 있을까?’, ‘다시 병이 재발하거나 후유증이 생기지 않게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하는 고민을 한번쯤 해 봤을 것이다. 병원이 많아지고 치료법이 다양해진만큼 환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그만큼 선택에 대한 고민도 많아지게 된 것이다.
먼저 척추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질환과 달리 척추 질환은 원인을 제거해주지 않으면 치료가 끝나더라도 다시 재발하기 쉽기 때문이다. 척추질환은 흔히 다치거나 삐끗해 디스크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일상생활 중 잘못된 자세나 습관 등으로 인해 디스크 진단을 받는 경우가 더 많다. 후자의 경우 허리에 크게 무리가 갈만큼 잘못한 일은 없지만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 수년 혹은 수십 년간 잘못된 자세와 습관 등으로 허리에 말 못할 충격을 주면서 발생하게 된 것이다.
디스크 치료의 핵심은 이러한 병의 원인을 잡느냐 못 잡느냐에 달려 있다. 결과적으로 똑같은 양상을 나타내는 디스크 질환이라 하더라도 오랫동안 허리에 무리가 갔거나 나쁜 자세와 습관 때문에 디스크 질환이 생긴 경우, 갑작스런 외부의 충격이나 극심한 스트레스로 디스크 질환이 온 경우, 노화로 인한 퇴행성 디스크의 경우 등 각각의 상황을 고려하여 병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그만큼 척추질환에 있어서는 근본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시적 진통 효과가 아닌 뼈와 신경, 연조직을 재생시키는 치료로 인체의 스스로 낫는 회복력인 자생력을 빠르게 키워 주어야 한다. 재발과 부작용이 적고 오랜 시간이 지날수록 만족할 수 있는 치료가 바로 비수술 척추치료다.
올바른 비수술 척추디스크 치료법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먼저 통증에서 빨리 벗어나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치료다. 치료를 받으면 좀 나아졌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심해지는 통증의 악순환은 디스크를 조직적인 만성 질환으로 만드는 지름길이다.
치료법을 선택할 때는 ‘치료효과가 뛰어난지’, ‘병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지’, 그리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지’ 등 3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무리한 수술을 통해 신체 구조물을 제거하거나 이식하는 일 없이 통증 치료는 물론 근육과 인대, 디스크, 척추 뼈 등 척추 주변 조직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원천적으로 재발을 방지하는 과학적인 비수술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비수술 치료는 추나수기요법과 추나약물요법, 침구요법, 운동요법을 과학화, 체계화하여 디스크 질환의 근본 원인을 뿌리부터 제거하는 방법이다. 또 다른 특징은 허리 건강을 해치는 나쁜 힘을 제거하는 데 치료의 중점을 둔다는 점이다. 허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나쁜 힘을 바로잡아 주지 않고 단순히 튀어나온 디스크만을 제거한다면, 디스크는 계속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 주변의 조직이 약해져 있는 상태라면 디스크는 언제든 다시 재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디스크 주변의 뼈와 근육, 인대 등을 근본적으로 강화하여 재발을 방지하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척추 구조물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상된 신경과 근육, 인대 등은 정상으로 회복되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 수술을 최후의 선택이라 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통증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몸 상태까지 보강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모든 치료는 환자의 컨디션이 좋을 때 그 효과가 제대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환자의 기력을 북돋아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병의 원인이 될 만한 요소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역으로 병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 역시 그 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수술이 꼭 필요한 5~10%의 디스크 환자가 아니라면 수술치료는 절대 권할만한 치료법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디스크 수술은 밀려 나온 디스크를 잘라냄으로써 통증을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하지만 튀어나온 디스크만 제거해 주면 만사가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대단히 위험하다. 수술은 단지 튀어나온 디스크의 일부를 잘라 내거나 불안정한 척추를 인공적으로 고정시키는 것일 뿐, 디스크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법이 아니다. 더구나 수술 후 후유증의 위험이 높다.
인간은 척추동물이다. 허리가 튼튼하면 의욕이 넘치고 활동력이 강해지지만 허리가 아프면 모든 것이 귀찮아진다. 허리 건강을 삶의 근간이라 하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인체의 가장 근원적인 자생력은 바로 척추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디스크 수술에 실패한 환자들 중 일부가 후유증과 부작용으로 고통받지 않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치료 전 정확한 정보와 자신의 증상과 질환에 맞는 올바른 치료법을 선택하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