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강타한 장출혈성 대장균(EHEC) 질환의 주범으로 독일 북부에서 재배된 새싹 채소가 지목됐으나 문제의 제품에 대한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타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독일 북부 니더작센 주 농업부는 6일 질병의 진원지로 알려진 한 유기농 업체의 새싹 샘플 40개 중 23개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으나 문제의 대장균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농업부는 "조사를 계속하겠지만 단기간 내에 결론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조사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니더작센 주 농업부는 전날 함부르크와 하노버 사이에 있는 윌첸 지역의 한 유기농 업체가 생산한 새싹이 오염원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집단 발병 지역과 이 농장 사이의 연결고리가 발견됐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문제의 새싹 채소를 재배한 유기농 업체 `개르트너호프 비넨뷔텔`의 클라우스 페어벡 사장은 이날 지역 일간 노이에 오스타브뤼커 차이퉁과 인터뷰에서 씨앗과 물만을 이용해 재배했고 전혀 비료를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이 농장이 오염의 진원지로 지목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채식주의자인 페어벡 사장은 더구나 농장에는 가축이나 동물성 비료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O-104로 알려진 EHEC는 2개의 대장균이 결합해 생겨난 잡종으로 치명적 부작용인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을 유발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독일 로버트 코흐 연구소(RKI)에 따르면 5일 현재 유럽에서 독일 21명, 스웨덴 1명 등 모두 22명이 이 질병으로 목숨을 잃었고 다른 2천153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치명적 부작용인 용혈성요독증후군(HUS) 환자의 수는 627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