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에이즈계획(UNAIDS)은 3일 1981년 에이즈 발병 사례가 처음 보고된 이후 약 3천만 명이 사망했고, 현재 감염자 수는 3천40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UNAIDS가 에이즈 발견 30주년을 맞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군에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억제하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의 수는 작년 말 현재 660만 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22배 증가했다.
또 작년 말 기준으로 생존 기간 연장을 위한 치료를 받고 있는 에이즈 감염자는 140만 명에 달하며,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은 어린이는 약 42만 명이다.
미셸 시디베 UNAIDS 사무총장은 "치료제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짐에 따라 향후 10년 동안 에이즈 확산 대응 방식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며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시디베 사무총장은 "항레트로바이러스제 치료법은 이전의 어떤 치료법보다 크게 판도를 변화시켰다"면서 "항레트로바이러스제는 환자의 사망을 막을뿐만 아니라 HIV의 전염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UNAIDS는 HIV 감염의 약 96%는 성관계에 의해 이뤄지는 만큼 안전한 성관계에 대한 교육과 예방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방 노력의 결과로 2001년부터 2009년 사이 에이즈 감염자가 가장 많은 국가인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규 감염자 수는 각각 50%와 35% 감소했다.
그러나 UNAIDS는 신규 감염자 수가 전세계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지만,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데다 전체 감염자 수는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의 경우 에이즈 신규 감염자 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지만, 남미와 카리브해 연안 국가들의 경우 25% 미만으로 더딘 편이다. 또 동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UNAIDS는 에이즈 신규 감염자 수가 2009년 250만 명에서 2015년에는 100만 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현 시점에서 집중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