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골칫거리인 광범위 항생제 내성 대장균(ESBL) 뿐아니라 최근 유럽을 휩쓸고 있는 치명적 변종 박테리아인 장출혈성 대장균(EHEC)에도 잘 듣는 천연 약물이 개발됐다고 9일 네덜란드 언론이 보도했다.일간지 폴크스크란트 등 네덜란드 언론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비영리 독립 연구기관인 응용과학연구소(TNO)는 여러 항생제에도 듣지 않는 ESBL을 효과적으로 죽이고 전염을 차단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TNO 측은 천연 물질에서 추출한 성분을 섞어 만든 이 약물이 개발됨으로써 전 세계는 기존의 각종 항생제가 듣지 않는, 이른바 ESBL과의 획기적인 싸움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이번 연구를 이끈 얀 피터 반 데어 뤼흐트 박사는 이번 임상시험은 ESBL을 대상으로 했으나 최근 유럽을 휩쓸고 있는 장출혈성 변종 대장균(EHEC)에도 이 약물이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소 측은 지적재산권 절차 등의 이유로 아직 이 약물의 구성 성분 등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 30여 개 업체가 참여할 추가 연구와 시험, 보건당국 등의 허가 절차를 거쳐 시판하기까지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 약물을 단일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을 뿐아니라 닭이나 소 등 가축의 사료나 사람이 먹는 식품에 첨가물로 넣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반 데어 뤼흐트 박사는 "소나 닭 등의 질병 예방을 위해 사료에 인공 합성 항생제를 섞어 먹이는 것은 결국 ESBL 같은 치명적 형태로 인간에게 되돌아 오기 때문에 마치 시한폭탄을 누르는 일과 같다"면서 이 약물은 천연 물질로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