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심각한 저출산 현상으로 고민하던 일본 육아 업체들이 앞다퉈 중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2일 보도했다.아동 교육 업체인 베네세의 중국어판 1∼6세 아동용 통신강좌(`어린이 챌린지`) 회원은 올해 4월 22만명에 이르렀다.2006년 중국 시장에 내놓은 이 상품의 회원은 매년 5만명씩 늘고 있고, 최근 2년간 두배로 증가했다. 베네세는 중국어판 회원이 2015년에는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같은 시기 일본어판 회원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육아용품 업체인 피존은 올해 중국 매출이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10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약 5배로 늘어난 셈이다.일본 아동복업체인 미키하우스도 2008년부터 중국 상하이(上海) 등지에서 점포를 급속도로 늘려가고 있다.일본 육아업체들이 이처럼 중국에 관심을 쏟는 것은 일본의 저출산 현상이 날로 심해지는 반면, 중국에서는 매년 일본의 약 17배에 이르는 약 1천700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등 광범위한 시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더구나 중국인들은 `한 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육아나 자녀 교육에 돈을 아낌없이 쓰는 경향이 있다. `비싸지만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앞세운 일본 업체들로서는 쇠락하는 일본 시장 대신 중국 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일본 기업의 약점은 서구나 현지 기업보다 인지도가 낮다는 점. 이 때문에 최근 일본 육아업체들은 중국 기업과 합자 회사를 만드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