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미군기지 캠프캐럴의 고엽제 매몰 의혹과 관련해 한미공동조사단의 한국측 대표를 맡은 옥곤 부경대 교수(사진)는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주변 하천수에서 극미량의 다이옥신이 나왔지만 지하수에서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옥 교수는 "주민의 안위가 제일 중요해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되는 지하수의 수질을 우선 분석해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옥 교수와 일문일답.
--다이옥신이 검출되지 않은 지하수는 고엽제에 오염되지 않았다는 뜻인가.
▲고엽제에 오염되지 않았다. 고엽제와 관련해서는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일부 지하수에서 휘발성 물질이나 일반 세균이 검출됐는데 그 부분은 칠곡군과 경북도 등이 앞으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본다.
--지하수에서 다이옥신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것인가. 아니면 검출 한계치를 밑도는 미량인가.
▲검출 한계치를 밑도는 미량은 검출 안 된 것이라고 말한다.
--포스텍 장윤석 교수 연구팀이 앞서 지하수 관정 3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했는데.
▲그 데이터에 대한 전체 과정을 보고받은 적이 없고 그 데이터에 대해 평가할 자리는 아니라고 본다. 그 시료를 의뢰한 기관과 분석한 기관이 주민에게 설명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포스텍 연구팀이 참여하지 않았나.
▲포스텍 내 국가공인기관으로 지정된 다른 연구팀이 참여했다. 자격요건을 갖춘 기관이 분석함으로써 데이터에 대한 신뢰성을 획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
--장 교수 연구팀은 부족하다는 얘기인가.
▲어떤 평가도 할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 교수는 지하수에서 다이옥신 흔적이 있다고 했는데 흔적조차 없었나.
▲과학적인 용어에서 흔적이란 말을 쓰지 않는다. 검출이 안 되면 검출 안 됐다고 한다. 지하수에서는 고엽제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일부 언론에서는 지하수 2~3곳에서 다이옥신 검출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는데.
▲한 마디로 오보다. 과학을 두고 소설을 쓰면 어떡하느냐.
--하천에서 극미량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는데 어떻게 판단해야 하나.
▲다른 하천에서도 이것보다 더 높은 수치가 검출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과 환경부가 2005~2009년까지 왜관지역 낙동강에서 다이옥신을 검출한 결과를 보면 전체평균이 0.070pg-TEQ/L다. 이번에 하천수 조사에서 6개 지점 중 3개 지점에서 0.001~0.010 pg-TEQ/L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 즉 그동안 국가에서 조사한 농도와 비교해 7분의 1에서 70분의 1이 검출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