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현 미나미소마(南相馬)시에서 출하된 소고기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된 원인은 소 사료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나미소마시의 소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슘이 검출된 것과 관련, 후쿠시마현이 해당 농가의 사료를 검사한 결과 1㎏당 7만5천베크렐(Bq)의 세슘이 검출됐다.
볏짚이 수분을 포함한 상태로 환산하면 일본 정부의 사료 방사성 물질 잠정기준치(1㎏당 500베크렐)의 약 56배에 해당한다.
후쿠시마현과 농림수산성은 해당 농가에서 사료로 사용된 볏짚을 검사했으며, 이 볏짚은 작년 가을 추수 후 논에 방치돼 있다가 소먹이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볏짚 외에 소가 마신 우물물과 배합사료 등도 조사했으나 문제가 없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직후인 3월 19일부터 야외에서 채취한 마른 풀과 볏짚 등을 사료로 사용하지 말고 옥내에서 관리된 사료를 사용하라고 당부했지만 이번에 구멍이 뚫렸다.
문제가 된 농가는 5∼6월에 같은 사료를 먹인 소 6마리를 출하했고, 소고기는 도쿄 외에 시즈오카(靜岡)현과 가나가와(神奈川)현, 에히메(愛媛)현, 오사카부에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지금까지 소고기에 대한 방사능 검사가 형식적으로 소의 표면을 검사하는데 그쳤고, 소고기는 극히 일부만 검사한 것으로 밝혀져 일본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후쿠시마현은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의 `계획적 피난구역`과 `긴급시 피난 준비구역`에 있는 소 사육 농가 260가구를 대상으로 사료와 사육 상황에 대한 긴급 현장 조사를 하기로 했고, 일본 농림수산성은 후쿠시마현에 인접한 미야기(宮城), 야마가타(山形), 이바라키(茨城), 도치기, 군마(群馬), 니가타(新潟)현의 소고기도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몇몇 지역에서 출하된 모든 소를 대상으로 방사능 검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소 이외 식품의 조사에 대해서는 "관계 부처가 조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미나미소마시의 한 농가가 출하한 소 11마리의 고기에서 육류의 잠정기준치(1㎏당 500베크렐)를 넘는 1㎏당 1천530∼3천20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미나미소마시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북쪽으로 약 20∼30㎞ 정도 떨어진 지역으로 주민들에게 실내 대피령이 내려진 `긴급시 피난 준비구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