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중국 과학자들이 고추에서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이 혈압강하제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연구성과를 내놓았다.
4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중국 총칭(重慶) 제3 군의대학 연구진은 전문지 셀 메타볼리즘(세포 신진대사) 최근호에 기고한 글에서 고혈압 증세가 있는 실험쥐에 캡사이신 성분을 장기간에 걸쳐 투여한 결과, 혈압 강하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이 혈관 벽에 있는 TRPV1라는 `특수채널`을 자극하고 그 결과로 질소산화물의 생산량을 늘리면서 이것이 혈압 강하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중국 전역에서 고혈압 인구가 20%에 이르는 상황에서 고추 소비가 적은 북동부 지방에서 고혈압 환자 비율이 평균을 웃도는 반면 매운 음식을 즐겨 먹는 남서부 지방에서 그 비율이 10~14%선으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예로 들면서 고추와 혈압의 상관관계를 추정하기도 했다.
이어 매운 고추뿐 아니라 단맛이 나는 고추에도 캡사이신과 유사한 캡시노이드 성분이 포함돼 있는 데 이것도 혈압 강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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