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을 하루 8잔(2L) 마셔야 건강에 좋다는 주장은 "난센스"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의 1차진료의인 마거릿 매카트니(Margaret McCartney) 박사는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오피니언 난에 실린 글에서 물을 하루 8잔 마시는 것은 지나치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매카트니 박사는 물을 많이 먹는 것이 식욕을 억제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등 건강에 여러 가지로 이롭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를 증명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물을 마시고 싶지 않을 때 마시면 오히려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밤 중에 화장실에 가게 돼 수면에 방해될 수 있으며 드물기는 하지만 저나트륨혈증이라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매카트니 박사는 말했다. 저나트륨혈증이란 체내 나트륨이 줄어드는 현상으로 뇌에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한때 소비자들에게 물을 하루 8잔이상 마셔야 한다는 주장이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최근 몇 해동안 전문가들은 이것을 `지침`으로 설정하기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해왔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생수, 이온음료, 곡물차 등 다양한 `물 제품`들이 주변에 즐비하고, 물은 세계적으로 탄산음료 다음으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박 상품`이다. 특히 폭염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물은 더위를 이기는 중요한 식품이다.
물은 우리 몸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피부건조, 호흡, 배설물 배출 등에 이용되는 주요 신체 구성요소이다. 몸에 수분이 지속적으로 부족하면, 탈수 증상 등 다양한 질환이 나타나기 쉽다. 수분 손실은 더운 날씨, 고지대에 사는 사람들,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심하게 나타난다.
물은 건강을 결정짓는 필수 요소이기 때문에 꼭 8잔은 아니더라도 순수한 물, 수분이 포함된 음료, 과일 등을 포함해서 충분히 섭취하는게 좋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여름철에 수분섭취를 챙겨야 하는 6가지 이유`를 정리해 봤다.
1. 체액의 균형이 유지된다
체액은 소화, 흡수, 순환, 타액의 생성, 영양의 운반, 체온유지 등에 이용된다. 뇌는 후방 부갑상선을 통해 신장과 의사소통을 하며, 소변 등 노폐물에 포함된 물을 얼마나 배설할 지를 결정한다.
체액이 적으면, 뇌는 목마름을 유발한다. 목이 마르면, 물, 주스, 우유, 커피 등의 음료나 약을 먹어야 한다. 알코올은 뇌와 신장간의 의사소통을 방해해 초과된 양의 수분이 포함된 배설물을 만들어 탈수증을 유발하므로 자제해야 한다.
2. 열량 조절에 도움을 준다
다이어트(체중감량)를 위해 전략적으로 물을 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물은 체중감량의 특효약이 아니다.
단지, 순수한 물, 칼로리가 없는 음료, 수분이 풍부한 음식을 먹었을 때가 고열량의 음료를 마실 때보다 칼로리 섭취가 적어 체중감량에 도움을 줄 뿐이다.
또 과일, 채소, 곡류, 콩류, 이것들을 사용해 조리한 음식 등은 수분이 많아 크기가 커 보이는 경향이 있다. 큰 부피의 음식은 오래 씹게 되므로 그만큼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3. 근육에 힘을 준다
체액과 전해질의 균형을 유지시키지 못하는 몸 속 세포들은 쭈글쭈글해진다. 이 세포들이 많으면, 근육에 피로감이 쌓인다. 또 근육 세포들이 적절한 체액을 가지지 못하면, 근육이 굳어 통증이 생기게 된다.
그러므로, 운동을 할 때에는 충분한 물을 마셔야 한다. 미국 스포츠의학회 지침에 따르면, 2시간 운동 시 약 500ml의 물을 섭취해야 한다. 운동하기 전 물을 마시고, 운동 중에는 땀으로 배출된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물을 마시도록 한다.
4. 피부를 좋아 보이게 한다
피부는 많은 양의 수분으로 구성되며, 수분 손실을 막기 위한 보호막이기도 하다. 그러나, 피부에 수분이 무조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적절량을 초과하면 신장이 더 많은 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기 때문이다.
또 물을 많이 마신다고 해서 이미 생긴 주름이 사라지지도 않는다. 적절한 보습은 피부를 건조하고 주름지지 않게 보이게 할 뿐이다.
5. 신장의 기능을 활성화 한다
물은 세포 안팎의 노폐물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신체 내 존재하는 주요 독소로 `혈중 요소질소`가 있다. 이는 신체를 통과할 수 있는 물에 녹는 노폐물로, 소변 등으로 배출된다. 신장은 이러한 신체 독성물질을 물에 실어 배출함으로써 몸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충분한 물이 몸에 존재한다면, 소변의 색은 옅고, 냄새도 없다. 하지만, 체액이 부족하면, 소변의 냄새가 심해지는데, 신장이 생체기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몸에 남아 있는 수분을 배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따뜻한 지방에 사는 사람이 만성적으로 물을 너무 적게 먹는다면, 신장 결석의 위험이 높을 수 있다.
6. 정상적인 장기능이 유지된다
적절량의 물은 음식물 등이 위장관을 따라 흐를 수 있게 하고, 변비를 막는다. 체액이 충분하지 않으면, 결장은 신체내 수분 유지를 위해 대변으로부터 물을 빼앗는데, 이 때문에 변비가 생기는 것이다.
장기능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양의 물과 섬유질을 함께 먹는게 좋다. 물은 섬유질을 부풀리고, 빗자루와 같은 역할을 해 장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시킨다.
<물 섭취가 부족한 사람에게 추천하는 5가지 방법>
1. 간식이나 매끼 식사 시 물 등 음료를 마신다.
2. 좋아하는 여러가지 음료를 골라 마신다.
3. 과일, 채소 등은 약 20% 이상이 물로 돼 있으므로 많이 먹는다.
4. 자동차 내, 책상 위, 가방 안 등 여러 곳에 물을 항상 마련해 놓는다.
5. 자신의 건강 유지에 필요한 음료를 선택해 마신다. 칼로리 과잉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칼로리가 없는 음료나 생수를 마시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