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2008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30세 미만 당뇨병 환자 임상·역학 특성을 분석한 결과, 젊은 세대의 당뇨병이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서 더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고 27일 밝혔다.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 약 13만 건을 활용한 국내 최대 규모 분석으로,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재현 교수 연구팀이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연구에 따르면 30세 미만 인구의 2형 당뇨병 발생률은 10만 명당 27.6명에서 60.5명으로 2.2배 증가했으며, 유병률은 73.3명에서 270.4명으로 약 4배 늘었다. 같은 기간 1형 당뇨병의 발생률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유병률은 21.8명에서 46.4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성별에 따라 1형 당뇨병은 여성에서 26% 더 많았고, 2형 당뇨병은 남성에서 17% 더 많았다. 연령대별 분석에서는 ▲1형 당뇨병은 영유아기(05세)에서 ▲2형 당뇨병은 청소년기(1318세)에서 발병률 증가폭이 가장 컸다.질병관리청은 “과거 소아·청소년기에는 주로 1형 당뇨병이 많았으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젊은 성인에서 2형 당뇨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에서는 소아청소년 신규 2형 당뇨병이 80%, 대만에서는 50% 증가한 바 있다.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연구는 국내 젊은 층 당뇨병의 현황을 장기간에 걸쳐 체계적으로 규명한 첫 사례”라며, “연구 결과를 토대로 취약계층을 포함한 맞춤형 예방·관리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